MSCI 세계지수, 4개월 반 만에 고점서 후퇴
영국 노딜 브렉시트안 부결 전망에 파운드 랠리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틀 간 상승했던 세계증시가 글로벌 경제성장과 무역 우려에 13일 하락하고 있다.
유럽증시는 아시아증시의 하락세를 따라 약보합세로 장을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 간 입장 차가 좁혀질지 불확실하다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발언에 지난주 글로벌 시장을 지배했던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퇴색했다.
지표 악재도 이어졌다. 일본의 1월 기계류 주문은 4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속도로 줄어, 일본 닛케이 지수가 이날 1% 이상 급락했다.
호주의 3월 소비자신뢰도도 하락했고, 미국 인플레이션은 2016년 9월 이후 최저폭 상승했다.
이에 따라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3% 하락했고, 독일과 프랑스 증시도 0.2% 가량 내리고 있다.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뉴욕증시의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4개월 반 만에 고점에서 후퇴하고 있다. 이 지수는 올해 1~2월 상승하다가 3월 들어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13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스티브 배로우 스탠다드뱅크 주요10개국(G10) 담당 전략가는 “시장에는 여전히 미·중 협상 타결 기대감이 있지만, 문제는 협상이 타결돼도 부진한 세계경제의 구원 투수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도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영국 의회는 12일(현지시간) 또 다시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하지만 영국 의회가 이날 표결에서 노딜 브렉시트안도 부결시킬 것이란 전망에 파운드가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번 주 시장을 뒤흔든 또 다른 재료는 연이은 보잉 737-맥스8 기종 운항 중단이다. 지난해 라이온에어 항공 추락 사건에 이어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추락 사건이 모두 보잉 737-맥스8 기종으로 드러나자, 50개가 넘는 국가들이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보잉 주가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6% 폭락하며 다우지수를 0.4% 끌어내린 후,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도 2% 떨어지며 6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의 2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저조하게 나타나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정책에 인내심을 유지하고 내주 회의에서는 더욱 도비시한 기조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에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간밤 상승 마감했다.
또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2.596%로 10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미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제로(0)에 근접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달러가 하락하면서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1307달러로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측에서 석유 수출을 줄일 것이란 계획이 나오고 미국 정부가 산유량 증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영향에 국제유가는 상승하고 있다.
금 현물 가격 13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