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뉴스핌] 조준성 기자 = 신안군(군수 박우량)은 지난 10일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항일농민운동의 시발점이 된 암태도 소작인항쟁의 역사를 기념하는 선양사업의 추념식을 암태도 소작인항쟁기념탑에서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군수를 비롯해 부군수, 국장 등 주요 간부들과 암태면 유관기관, 면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신안암태도 소작인항쟁 추념식 [사진=신안군] |
지난 1923~24년에 발생한 암태도 소작인 항쟁은 암태도 땅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지주 측의 고율(7할) 소작료를 4할로 인하해 달라는 소작인들의 요구와 지주 측의 거부로 인한 갈등에서 비롯됐다.
서태석과 박복영 등을 중심으로 결성된 암태 소작인회는 소작료 불납운동 등 집단행동으로 맞섰고, 지주 측은 폭력행사와 일본 경찰 등을 동원해 소작인들을 제압하고자 했다.
양측의 무력충돌로 소작인회 간부들과 지주 측 인사들은 구속됐고, 화해와 재판 과정에서 600여명의 소작인들은 여러 척의 풍선배를 타고 목포로 나와 수주간 아사동맹(단식농성)을 맺으며 투쟁한 결과 일제하 농민운동에서 유례가 없는 소작인들 승리를 얻었다.
이로 인해 인근 자은도와 도초, 지도에서도 소작쟁의가 일어났고 전국적인 소작쟁의의 도화선이 됐다.
군은 암태도를 비롯한 일제강점기 섬 지역 항일농민운동의 역사와 유산을 재조명하고 이를 후세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추모행사를 갖는 한편, 학술조사를 통해 미발굴된 독립운동 유공자 등을 파악하고 서태석 생가 등 관련 유적의 정비 복원을 통해 추모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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