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B737-MAX8 4개월여만에 또... "조사 결과 예의주시"
이스타항공 "예정대로 투입...예방 차원의 점검 집중"
대한항공·티웨이항공 "도입 계획 변동 없어"
[서울=뉴스핌] 유수진 조아영 기자 =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가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면서 B737-MAX8 기종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도 추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B737-MAX8은 연료효율성 개선 등으로 항속거리가 길어 국내 항공사가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차세대 기종이다. 항공사들은 아직 사고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조사 결과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 B737-MAX8 기종. [사진=이스타항공] |
11일 국내 항공사들은 B737-MAX8 기종의 잇따른 추락과 기체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자 매우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기존 B737-800 기종을 대체할 차세대 항공기로 B737-MAX8을 선정,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해 말 국내 최초로 B737-MAX8을 들여왔다. 일단 예정대로 해당 기종을 운항에 투입하겠단 입장이다. 이스타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MAX8을 2대 보유, 국내선 및 국제선에 골고루 띄우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향후 보잉 지침이나 정부 방침 등에 따라 변화가 생길 수 있으나 현재까진 기존 계획대로 MAX8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일단 안전을 위해 예방 차원의 점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B737-MAX8을 도입하며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열었다. 기존 B737-800보다 연료효율성이 14% 이상 뛰어나 운항거리가 1000km 확대된 해당 기종을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먼저 들여왔기 때문이다. B737-MAX8은 이스타항공이 부산-싱가포르 운수권을 따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도입 당시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사고가 난 라이언에어 항공기와 같은 기종을 들여오는 것에 대해 "(그 사고는) 기체 결함이 아닌 정비문제 때문이었다고 알고 있다"면서 "이 기종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최 사장은 "비행기는 너무나 안전한 교통수단"이라며 "이 비행기를 들여오기까지 여러 엄격한 심사를 거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MAX8 4대를 더 들여와 총 6대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 MAX8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항공사들은 최대한 공식 입장을 자제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현재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일단 그 결과를 지켜보겠단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까진 도입 계획에 변동이 없다"며 "추후 사고결과가 어떻게 나오게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올해부터 총 50대의 B737-MAX8 기종을 도입해 기존의 B737을 대체하도록 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 역시 기존 계획대로 오는 6월부터 총 4대를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구매 계약한 항공기는 오는 2022년 도입 계획으로 아직 기간이 좀 남아있다"며 "지금 당장 취소하고 그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