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중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미국의 성장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유가는 하락 흐름을 보였다.
원유 채굴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9센트(1.0%) 내린 56.07달러에 마감했다. 한 주간 WTI 가격은 0.5% 상승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56센트(0.8%) 하락한 65.74달러를 기록했으며 한 주간 1% 올랐다.
자산시장에서 성장 둔화 우려가 강해지며 이날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과 유로존, 미국의 경제 지표가 모두 부진하자 투자자들은 성장 둔화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전날 ECB는 올해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1%로 하향 조정한데 이어 중국의 무역 지표도 성장 둔화 우려를 강화했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은 약 21% 급감하며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독일의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제조업 수주는 한 달 전보다 2.6% 감소해 0.5% 줄어들 것으로 본 금융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도 시장에 충격을 줬다. 2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은 2만 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 18만 개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허리케인의 타격으로 일자리 증가세가 일시적으로 둔화했던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였다.
성장 둔화 우려는 원유 수요 감소 전망으로 이어지며 유가 하락 요인이 된다. 전날 ECB의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 하향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정책에 기대 상승 흐름을 보인 유가는 이날 방향을 돌렸다.
단스케방크의 젠스 내르비그 페테르센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세계 위험 선호 분위기가 ECB의 경제 전망치 조정 이후 타격을 입었고 유가를 낮췄다”면서 “여기에 시장은 여전히 지난주 강한 재고 증가가 약한 수요의 조짐일 것을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리서치 부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주 수요 성장에 대한 우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봤다”면서 “매우 적은 일자리 창출을 나타낸 고용보고서는 시장이 그것에 집중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미국의 채굴 장비는 3주 연속 감소했다. 유전 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스는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채굴 장비 수가 9개 줄어든 834개로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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