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함안군은 남문외고분군 발굴조사 시작을 알리는 고유제를 봉행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5일 봉행된 고유제에는 조사대상인 남문외고분군 6호분 앞에서 초헌관인 조웅제 함안부군수를 비롯한 지역 향토사연구회 및 주민, 관계자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초헌관인 조웅제 함안부군수가 5일 남문외고분군 발굴조사 시작을 알리는 고유제를 봉행하고 있다.[사진=함안군]2019.3.5. |
발굴조사가 이루어지는 남문외고분군은 ‘남문(南門) 밖의 고분군’이라는 의미로 지난해 발견된 아라가야 왕궁지의 남쪽에 연접한 고분군이다. 1587년 편찬된 함주지(咸州誌)에는 ‘우곡리 동서쪽 언덕에 고총이 있다.
높이와 크기가 언덕만한 것이 40여기인데, 세상에 전하기를 옛 나라의 왕릉이라 한다’는 기록이 남아있는데 동쪽 언덕은 현재의 말이산고분군을, 서쪽 언덕의 고총은 남문외고분군을 지칭하는 것이다.
함주지의 또다른 기록에는 현재 말이산고분군이 위치한 하리(下里)에 동말이산(東末伊山), 남문외고분군이 위치한 우곡리에 서말이산(西末伊山) 이라는 지명이 확인되고 있어 '말이산=(우두)머리의 산'이라는 의미를 고려할 때 남문외고분군은 예로부터 말이산고분군과 함께 아라가야의 왕릉으로 인식되어 오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활발한 조사에 따라 고적으로 지정된 말이산고분군에 비해 남문외고분군은 간단한 지표조사만 이루어진 후 문화재 지정으로 이어지지 않아 2000년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되기 전까지 유적조사 및 정비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후 함안군에서는 남문외고분군의 학술적 규명과 가치제고를 위해 2013년에 정밀지표조사를, 2015년에는 남문외 11호분에 대한 학술발굴조사를 각각 실시했다.
그 결과 남문외 11호분은 6세기 초에 조영된 굴식돌방무덤으로 봉토 규모가 직경 29.4m인 대형고분이었으며 무덤주변의 호석(護石) 및 제단시설 등이 확인되어 아라가야 최고 지배층 묘역으로서 남문외고분군의 위상을 제고하는 계기가 되었다.
경남도의 ‘국가문화재 승격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올해 발굴조사는 지난해 전문가 심사를 거쳐 남문외고분군이 사업대상으로 선정됨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사적지정을 위한 학술기초자료 확보를 목적으로 올해 6호분, 7호분, 15호분 발굴과 함께 주변 시굴조사가 이루어지게 되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연중 국가사적으로 승격을 신청할 계획이다.
조웅제 부군수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역사적 가치를 명확히 규명하여 아라가야사 복원의 퍼즐을 맞출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빠른 시일 내에 국가사적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남문외고분군 발굴조사는 오는 5월 중순까지 진행되며 조사 성과가 나오는 시기에 맞춰 일반에 공개하는 현장공개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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