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미첼 생애 첫 우승하자 '무명' 표현... 비난에 사과문
[서울=뉴스핌] 정윤영 수습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한 키스 미첼을 두고 현지 신문인 미국 팜비치 포스트가 '무명의 챔피언(No-name Champion)'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 사과문을 4일(한국시간) 올렸다.
키스 미첼(27·미국)은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 마지막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엮어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를 기록, 우승했다.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미첼은 PGA 혼다 클래식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4.5m 버디퍼트를 홀에 떨어뜨려 연장전을 희망하던 켑카와 파울러의 고개를 떨구게 만들었다.
브룩스 켑카, 리키 파울러, '노장' 비제이 싱 등 막강한 선수들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자 미국 팜비치 포스트는 '무명의 챔피언'이라는 타이틀로 기사를 올렸다.
그러나 이후 파장은 이어졌다. 이 매체의 홈페이지에는 비난이 쇄도했다. 독자들과 동료 선수들은 우승자를 깎아내렸다며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PGA 골퍼 데이비드 헌은 자신의 SNS에 "모든 선수는 이름이 있다. 그리고 모든 선수들은 그들만의 스토리가 있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팜비치 포스트는) 자신이 올린 헤드라인을 보고 역겨워 해야한다"고 글을 올렸다.
미국 골프채널 편집자 라이언 라브너 역시 트위터에"(팜비치 포스트)의 뉴스룸 데스크에서도 기사 제목을 수정하지 않았다"며 비꼬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우승자에 대한 존중이 없다'라는 항의가 빗발치자 팜비치 포스트의 스포츠부 편집자 닉 퍼글리스는 홈페이지에 사과 및 해명문을 올리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현지 매체인 팜비치 포스트 편집자가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한 키스 미첼을 두고 '무명 챔피언'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사과문을 게제했다. [사진=팜비치 포스트 캡처] |
퍼글리스는 "우승자를 경멸하는 표현이라거나 최악이다, 챔피언을 존중하지 않는 제목이라는 등의 많은 항의를 받았다. '무명'이라는 표현은 우리가 먼저 쓴 것이 아니다. 미첼은 과거 '무명 선수가 선두를 달린다'는 미디어나 팬들의 평가를 동기 부여의 수단으로 삼는다고 밝힌 바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미첼이 무명 선수라는 평가를 오히려 선두 경쟁의 원동력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또 마지막 날 대회장에서 미첼의 이름을 '빌리 미첼'이라고 부르는 팬들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퍼글리스는 "'노 네임'이라는 표현을 제목에 넣고 싶었고, '더는 무명 선수가 아니다(No-name No longer)'와 같은 느낌이었다. 읽는 이들은 우승자의 이름을 모르지만 신문에서는 그의 이름을 제목에 넣었어야 했다'는 여러분들의 지적이 옳다"고 사과했다.
그는 "'향후 미첼이 다시 우승하면 그때는 '미첼이 처음으로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과 같은 제목을 달 것"이라며 "또한 앞으로 '무명'이라는 단어와 미첼의 이름을 같은 문장에 넣지도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해명문을 접한 미국 누리꾼들은 사과에도 불구 "정말로 슬퍼해야한다"는 모습 등을 보였다.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한 키스 미첼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