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4월 초 미국 종양학회서 신약 개발 현황 발표
"임상 결과 발표 작년보다 증가…긍정적인 기술이전 기대"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바이오 열풍'이 다시 올까.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주요 제약사들의 신약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바이오 테마가 또 한 번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암제 개발 기업들이 이달 말 시작되는 미국 종양학회(AACR)에서 기존에 시장에 공개되지 않았던 신약 등의 개발현황을 발표한다.
올해로 110회째를 맞은 AACR은 세계 약 120개 국가, 4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암 연구분야 최고 권위의 학회다. '2019 AACR'은 이달 29일부터 4월 3일까지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AACR에서 한미약품 4개, 유한양행 2개, 종근당, 녹십자, 동아에스티가 각각 1개씩 등 작년보다 더 많은 발표를 진행하는 만큼 올해에도 긍정적인 기술이전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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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CR 초록 기준 기업별 발표는 오는 31일 엔지켐생명과학을 시작으로, 4월에는 제넥신과 오스코텍 그리고 녹십자가 1일에, 종근당과 유틸렉스 그리고 큐리언트는 2일에 진행된다. 또한, 한미약품은 4월 1일과 2일, 유한양행은 2일과 3일 발표한다.
초록에서 한미약품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과 소세포암의 새로운 치료제인 'HM97211'를 소개했다. HM97211은 다양한 유전의 변화와 분화를 줄여 백혈병과 소세포암 세포 성장을 억제해 다양한 악성 질환에 새로운 치료제가 될 수 있다.
유한양행은 합성신약 'YH25248'과 항체신약 'YH29143'의 동물실험 등 결과를 통해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투여 시 시너지효과를 공개했다. YH29143는 동물 실험에서 조절 T세포 활동을 줄였으며, H29143는 동물 실험에서 대조군 대비 종양 성장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혜민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국내 기업 발표에선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시너지, 혁신 신약 홍보 등에 눈길이 간다"면서 "기존에 시장에 공개되지 않았던 물질인 유한양행의 YH25248, YH29143, 한미약품의 HM97211에 관심이 간다"고 했다.
이 외에도 종근당은 경구용 대장암 치료제인 'CKD-516'를 공개했다. CKD-516는 수지상세포 성숙을 유도하고 혈관 괴사를 통해 암세포 분화를 저해한다. CKD-516은 면역 부스팅 효과가 있으며, 항체와 병용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 면역치료제로의 가능성이 있다.
제넥신이 공개한 '인터루킨7' 전임상은 종양미세환경(TME)에서 골수 이체 억제된 세포(MDSCs)를 감소시키고, 항암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 요법으로 여러 암에 적용 가능하며, 면역관문억제제 및 화학요법과 병용하면 효능이 강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녹십자가 'MG1124(CEACAM1 타겟한 이뮤노글로불린)' 폐암에서 키트루다와의 병용 결과를 발표하고, 엔지켐생명과학은 'EC-18' 화학 치료 보조요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가능성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유틸렉스와 오스코텍 그리고 큐리언트는 이번 AACR에서 각각 'AITR(활성화 유도 성 TNFR 계열 수용체)' T세포 활성화를 자극하는 전임상 데이터, 'AKI-G-801(AXL 억제제)' 전임상 데이터, 'Q702(Zxl, Mer, CSF1R 트리플 키나아제 억제제)'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역항암제는 효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적응증 확대가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어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타깃시장 확대에 따른 파이프라인 가치의 추가 향상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진 연구원은 그러면서 "20% 남짓의 낮은 반응율을 개선하기 위한 병용 치료제의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면역항암제 개발업체들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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