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이행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A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조약 위반을 중단할 때까지 러시아 역시 조약을 이행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날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맺은 INF 조약 이행을 중단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러시아는 미국이 INF 조약을 철회하면 INF 조약 이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러시아 정부가 INF 조약을 위반했다며 INF 조약 탈퇴를 선언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노바토르 9M729가 INF 조약을 위반한 것으로 본다. 지난달 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조약 위반을 멈추지 않으면 6개월 후 조약을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INF 조약은 미국과 러시아가 500~5500㎞의 미사일을 개발하거나 실험, 배치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약으로 1987년 로널드 레이건 정부 당시 체결됐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대통령령에서 미국이 조약 위반을 멈출 때까지 조약 이행을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러시아 측은 미국 정부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미국이 조약에서 탈퇴하기 위해 러시아가 위반하지도 않은 사실을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해 왔다.
INF 조약의 파기는 유럽 국가에서 새로운 핵무기 증강 경쟁 우려를 키우고 있다.
4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INF 조약 파기를 나타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피규어[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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