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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타면제' 현장을 가다⑥]충북선고속화

기사입력 : 2019년03월07일 11:21

최종수정 : 2019년03월07일 16:03

청주공항 대중교통 불편..시민들 '환영'
일부시민들은 '예산낭비' 전락할 지 우려

[편집자주] 국가 균형발전 프로젝트의 하나인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예타면제) 사업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정부가 지난 1월29일 발표한 예타면제 대상은 전국 23개 지역에 24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입니다. 정부의 예타면제 발표 이후 특혜시비와 함께 지역간 미묘한 갈등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뉴스핌이 주요 예타면제 지역을 직접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주요 예타면제 지역 르포>
①남부내륙고속화철도
②포천 7호선 연장
③대전지하철2호선 트램
④새만금국제공항
⑤제2경춘국도
⑥충북선고속화

[청주=뉴스핌] 박다영 송기욱 수습기자 =지난 2월 27일 오후 2시 45분 충북 청주공항. 제주도에서 날아온 여객기에서 내린 여행객 100여명이 공항으로 들어섰다. 이들 가운데 절반가량은 관광버스에 올랐다. 나머지 절반 중 대다수는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을 이용해 집으로 향했다. 이들은 “청주공항은 대중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자가용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주=뉴스핌] 송기욱 수습기자=청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9.02.27

대전에서 온 50대 여성은 “가족 여행을 제주도로 다녀왔다”며 “청주공항에 오는 길은 대중교통보다 자동차로 오는 게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공항까지 교통편이 많지 않아 매번 자동차를 이용하고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청주공항에서 대전복합터미널로 향하는 버스는 오전 11시50분, 오후6시5분, 오후6시50분, 오후9시로 하루 4회에 불과하다.

홀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30대 남성도 “대전에서 공항까지 직접 차량을 몰고 왔다”며 “대전까지 가는 교통이 불편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공항은 중부권의 거점 공항이다. 2018년 한 해 동안 239만명이 이용했다. 연간 여객 수용능력인 189만 명을 훌쩍 넘는 수치다.

정부는 지난 1월 청주공항~제천 구간을 현재 시속 120km에서 230km 이상으로 고속화하는 국가균형발전 기반 구축사업으로 선정해 예비타당성 면제를 확정했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은 총 길이는 87.8km에 이르고, 2022년 착공을 시작해 2026년에 완공될 전망이다. 사업비는 1조5000억원이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은 2011년부터 거론됐으나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매번 고배를 마셨다.

청주공항 이용객들은 현재 공항의 대중교통 접근성이 낮다는 점을 들어 충북선 철도 고속화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조성환씨(21)는 “충북 음성에서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택시를 타고 공항에 왔다”며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진행된다면 공항까지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돼 이용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홍경희씨(48)는 “제천에서 자차로 가족과 함께 공항에 왔다”면서 “주차장 이용료도 올랐다. 충북선 철도가 청주공항과 제천을 잇는다면 앞으로 공항에 올 때는 열차를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청주공항 인근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충북선 철도 고속화가 공항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청주공항과 주차빌딩 사이 도로를 관리하는 송재용씨(58)는 “청주공항에서 대전으로 가는 버스가 하루 4대 밖에 없어 이용객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민원이 많다”며 “충북선 철도 고속화가 진행되면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이 줄어들 것이고 더 많은 사람이 공항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뉴스핌] 송기욱 수습기자 =청주 고속터미널 입구에 충북선 예비타당성 면제를 환영하는 스크린이 걸려있다. 2019.02.21

청주공항에서 오송역까지 운행하는 747번 버스 기사 김종화씨(58)는 “공항버스가 생기면서부터 운전을 했는데 처음 도입됐을 때보다 승객이 훨씬 많다”면서 “충북선 철도를 놓으면 지금보다 공항이 커질 것이다. (공항에서) 근처 도시로 가는 버스 노선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공항공사 소속 카트 정리와 미화 업무를 맡고 있는 60대 남성은 “충북선 철도 고속화가 이뤄지면 손님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며 “하루 빨리 충북선 철도를 놓아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각지 이용객을 유입해 공항이 성장하고 이용객의 불편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인근 지역의 택시 기사들은 충북선 철도 고속화가 ‘예산낭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청주시 택시기사 우화택씨(60)는 “청주공항~제천 구간의 이용객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사업은 예산낭비”라며 “투자대비 효과가 적을 것이다. 여행객들이 더 이상 택시를 타지 않아 직격탄을 맞을 것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북선 철도 고속화보다 대전의 대중교통을 확대하는 것이 청주공항 활성화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충북선 철도 고속화는 기존에도 황금노선이 아니었기 때문에 일시적인 관광 목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 50대 이진근씨는 “충북선은 이전부터 석탄을 실어 나르는 철도였다”며 “사람을 나르는 데 그만한 비용을 들여 얻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 50대 남성은 "긍정적인 면이 있으나 충북경기 활성화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본다“며 ”충북으로 인구유입 정책이 함께 펼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의원(청주시 청원구)은 “충북선 철도 고속화는 공항의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며 “이 사업으로 호남권 승객들의 이용도 늘어나고 활성화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 onew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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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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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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