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비상대책위원회서 트럼프 美 대통령에 서한 전달 결의
"주한 미국 대사관 통해 전달할 예정...공식 답변 받는다"
"사실상 공단 재개 장기화 국면...적극적 의지 드러낼 것"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정식 서한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아쉬움과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호소가 주된 내용이 될 전망이다.
4일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이 같은 내용을 결의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문으로 작성된 정식 서한을 보내기로 결의했다"며, "이르면 다음 주 중에 보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이번 서한을 주한 미국 대사관을 통해 발송, 미국 정부의 공식 답변을 받을 방침이다. 서한의 주된 내용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재가동에 대한 호소로 이뤄지고, 시설 점검을 위한 방북 신청 승인을 요청하는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공단 재가동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데 따른 것이다. 개성공단 비대위 측의 이번 결정은 아직 통일부 등 정부 부처와 협의된 내용이 아니라 단독 행동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인은 "이번 2차 북미회담 결렬을 예상한 입주기업인은 아무도 없었다"며, "기업인들 모두가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재가동이 될 것이라 기대한 만큼, 실망도 매우 컸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공단 재가동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 들었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으로 의지를 드러내자는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기업인들은 △국무총리·통일부장관 긴급 면담 요청 △공단 설비 점검 위한 8차 방북 신청 승인 △입주기업 피해실태조사 등을 결의하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지난 1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기업인들이 '개성공단 점검을 위한 방북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4mkh@newspim.com |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