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숙 총괄 매니저 “물건 구매하고 나눔 실천하세요”
[포천=뉴스핌] 양상현 기자 = 지역주민과 함께 나눔과 순환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곳이 있다. 이형숙(54) 총괄 매니저의 열정이 담긴 사회적기업 ‘포천 아름다운 가게’가 바로 그곳이다.
2일 박윤국 포천시장이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김영갑] |
포천시 중앙로에 위치한 아름다운 가게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개인이 사용하던 물품 외에도 기업이 기부한 새 제품도 많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공익상품도 있다. 판매하는 상품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이 매니저는 “아름다운 가게에서의 구매는 곧 ‘이웃돕기’로 이어진다”며 “어려운 아이들의 교육비와 독거노인의 한 끼가 되고, 제3세계 응급지원비가 된다”고 말한다.
아름다운 가게는 ‘활동천사’로 불리는 5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꾸려간다. 하루 방문ㆍ구매하는 사람만 100여명에 이른다. 2007년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2억 2000만원 상당을 500여명의 어려운 이웃에게 지원했다.
아름다운 가게 운영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점포 임대료 때문에 고민스러웠던 적도 있었고, 심지어 운영중단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 매니저는 아름다운 가게가 지속돼야 한다는 굳은 신념으로 군부대 등을 찾아다니며 나눔의 가치에 대해 강의하고 CMS 기부자를 모집하는 등 아름다운 가게를 지켜냈다.
그는 “아름다운 가게는 인구가 30만명 이상이어야 소득분배가 이뤄져 나눔이 진행된다. 포천시의 15만여명 인구로는 불가능하다는 중앙회의 조언이 있었지만, 포천여고 출신으로서 이곳에서 반드시 소득분배가 이뤄지도록 해야겠다는 집념이 있었던 것 같다”고 활짝 웃는다.
이 매니저의 노력으로 아름다운 가게는 매출도 늘고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상당한 단골도 생겼다. 아름다운 가게 물품 기부는 구멍, 보풀, 오염, 악취, 고장, 파손 물품은 기증이 불가하다. 기증한 물품은 별도 세탁이나 수선을 하지 못하므로 옷이나 신발 등은 기증 전에 세탁이 필요하다.
이 매니저는 아직 준비단계이지만 봄에는 시청 직원과 함께하는 나눔 바자 ‘아름다운 하루’도 계획 중에 있다. 그는 아름다운 가게가 사랑과 나눔의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하며 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열렸던 아름다운가게 포천점 11주년 기념행사 [사진=김영갑] |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은 오는 19일 개점 12주년을 맞이한다. 이날은 포천시청 임직원의 기증품과 MLB, 꽃샘식품, 바오밥카페트, 홈쇼핑 활동천사 기증물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 매니저는 "함께 한 소중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이웃과 나누는 기쁨을 함께 해 달라"며 시민의 참석을 당부했다.
yangsangh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