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리처드 클라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28일(현지시간) 연준이 앞으로 나오는 경제 지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다시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성장세가 양호하고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근거를 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이날 전미 실물경제협회 연례 정책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는 연준이 통화정책에 인내심을 갖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따라서 연준이 선제적 시각과 실수를 피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또 연준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가 중립 수준이 근접했거나 중립으로 여겨지는 범위에 하단에 도달했다는 진단 속에서 연준의 신중한 기조를 보여준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불필요하게 금리를 올릴 위험이 인플레이션이 예상 밖으로 급등할 가능성보다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클라리다 부의장은 “물가가 잠잠하고 기대 물가가 안정적인 가운데 나는 우리가 인내심을 가지고 지표가 나오기를 기다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클라리다 부의장은 최근 임금 상승이 물가 오름세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클라리다 부의장은 미국이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성장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대한 나의 기본 전망은 긍정적”이라면서 중국과 유럽의 둔화 가능성과 세계 정책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총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인내심을 강조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는 2.25~2.50%다. 연준은 금융위기 대응 과정에서 4조5000억 달러로 늘어난 보유 자산 축소를 진행 중인데 이 역시 예상보다 이른 올해 말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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