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 정책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말을 아끼던 옐런 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옐런 전 의장은 25일(현지시간) 아메리칸 퍼블릭 미디어의 ‘마켓플레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정책을 이해하고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옐런 전 의장은 “의회가 연준에 부여한 연준의 목표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것을 그것을 말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옐런 전 의장은 “그는 연준이 그의 무역 계획을 지지하기 위한 환율 목표를 두고 있다던가 미국의 무역수지를 목표로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해 왔다”면서 “그러한 발언은 연준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나 적절한 정책 목표에 대한 이해의 부족을 보여준다”고 판단했다.
이날 옐런 전 의장의 발언은 그동안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판을 삼가온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 운동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옐런 의장이 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돕고 있다며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옐런 전 의장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낮췄지만, 옐런 전 의장에게 두 번째 임기를 허락하지 않았다. 연준 의장이 두 번째 임기를 지내지 못한 것은 지미 카터 전 정부 이후 처음이었다.
옐런 전 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적자 축소 등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옐런 전 의장은 “내가 계속해서 대통령과 그의 보좌진이 다른 무역 상대국과의 무역 적자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 들을 때 나는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양자 간 무역적자에 실질적 의미가 없으며 이것이 적절한 정책 목표가 아니라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옐런 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이 건전치 못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연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나를 걱정시킨다”며 “왜냐하면 이것이 구체화 되면 특히 미국의 여건이 악화했을 때 영향을 미칠 것이고 연준에 대한 신뢰를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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