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도와 파키스탄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파키스탄이 억류한 인도 조종사를 곧 풀어주겠다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 고조를 완화하려는 국제 사회의 노력이 이 같은 제스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파키스탄의 이 같은 행보가 인도와 갈등을 피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28일(현지시간) “평화의 제스처로 억류한 인도 조종사를 내일(1일) 풀어주겠다”고 밝혔다.
이 조종사는 인도 공군 중령 아비 난단으로 파키스탄이 지난 26일 격추한 인도 전투기를 타고 있다가 파키스탄에 억류됐다.
칸 총리는 카슈미르 국경에서 인도 측의 총격으로 파키스탄인 4명이 사망했지만,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인도 뭄바이에서 28일(현지시간) 인도 조종사 석방 소식을 환영하는 시민들[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같은 파키스탄 측의 반응은 미국을 비롯한 다수의 나라가 양국의 갈등을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펼친 후 나왔다. 국제 사회는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지난 2002년 4번째 전쟁을 벌일 뻔한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 고조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 두 나라가 모두 핵보유국이라는 사실이 양국 갈등에 대한 우려가 큰 이유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인도와 파키스탄 정상화 대화한 후 갈등이 고조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합리적으로 적절한 소식이 들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14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최악의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해 수십 명이 사망하자 양국의 갈등은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후 인도는 48년 만에 파키스탄 공습을 단행했고 양국은 상대국의 전투기를 격추하며 갈등을 심화했다.
이날 파키스탄이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양국의 갈등을 진정시키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외교협회의 알리사 에이어스 선임 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파키스탄이 커다란 국제적 압력에 직면했다고 진단하고 “이것이 갈등 완화의 발걸음이 될 가능성도 크다”면서 “다른 전략도 상상해 볼 수 있어 며칠 안에 기대되는 일에 대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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