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금처리 부품 부식가능성 측정기술 국제표준 설정
라디에이터 그릴 등 외장용 부품 도금과정에 적용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자동차사별로 다른 외장용 부품의 도금처리 방법이 일원화될 예정이다. 도금처리된 부품의 부식가능성을 시험하는 방법에 대한 국제표준이 지정됐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5일부터 28일까지 아산 소재 온양관광호텔에서 열린 '표면처리기술의 국제표준화회의'에서 한국의 재료연구소가 제안한 부식측정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 |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사이드 몰드, 램프 몰드 등 자동차 외장 부품으로 사용되는 다층 구조 크롬도금 제품 6가지 [사진=산업통상자원부] |
국제표준으로 지정된 기술은 크롬 도금 부품의 부식가능성을 측정하는 기술로,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올드, 사이드 올드, 램프올드 등 크롬 도금이 된 자동차용 외장부품에도 사용가능하다. (그림 참고)
자동차의 외장 도금부품은 겨울철의 제설용 소금인 제설염에 의해 부식될 수 있어, 자동차사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표면처리업체에게 도금을 맡기고 있다. 그러나 그간 제설염에 의한 부식가능성을 예측하는 과정이 어려워 도금처리된 제품을 시험하는 방법에 대한 국제표준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개별 자동차사는 각기 다른 시험방법을 설정하고 표면처리업계에 이에 맞춰 도금작업을 시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처리 방식이 자동차사별로 달라 업계의 불편이 초래됨은 물론 도금의 신뢰성도 떨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러시아와 동유럽을 중심으로 겨울철이 지나면 크롬도금층이 부식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표면처리 업체는 도금 사양 상향 조정 요구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생산단가도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 재료연구소는 부식의 원인을 밝혀내고 부식방지의 능력(내식성)을 예측해 적정한 도금을 수행할 수 있도록 '크롬도금 부품의 제설염 부식 측정방법'을 개발했다. 이 측정법은 동일한 산성화 조건에서 내식성을 예측할 수 있도록 부식액 조건을 설정하고 시험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국표원은 이번 회의를 통해 부식가능성 측정법에 대한 국제표준이 설정됨에 따라 표면처리 방법에 대한 일원화된 기준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경우, 도금관련제품의 표면처리 시험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도 국표원은 환경오염으로 니켈-크롬 도금의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새롭게 개발된 '무전해 니켈-인-세라믹 복합도금의 요구사항 및 평가기술'과 '화성피막 처리된 코일 등의 마찰계수 시험방법' 등의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표원은 "앞으로 6대 뿌리산업(주조, 소성가공, 금형,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중 하나인 표면처리분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국내개발기술 및 제품의 국제표준화를 지원하고 표면처리 관련기업들의 품질관리 및 생산성 향상을 촉진시켜 지속적으로 국제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