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돌연 인스타그램에 사임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과 CNN이 같은 날 보도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인스타그램에 "소중하고 용감한 이란의 국민과 당국의 관용에 대해 많은 감사를 드린다"며 "계속해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무능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또 장관 재직 기간 동안 있었던 모든 부족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구체적인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자리프 장관은 지난 2015년 이란 핵 협정 체결 당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란 핵 협정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는 대가로 이란에 적용된 국제 금융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협정 탈퇴를 선언한 이후 자리프 외무 장관은 자국의 반(反) 서방 강경파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이란 핵 협정 탈퇴에 이어 미국은 지난해 이란의 경제와 석유 산업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다.
알리레자 미르유세피 유엔(UN) 주재 이란 대표부 대변인은 자리프 장관의 사임 발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자리프 장관의 사임을 수락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연례 뮌헨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02.17.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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