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나친 양보 우려 속 주한미군 철수 논란 차단 의식한 듯
中은 쌍중단 등으로 비핵화와 미군철수 감축 노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주한 미군 감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의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중 고위급 협상단을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등 고위급 회담 대표들을 앞에 두고 발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한국에서 병력을 감축하는 것은 김 위원장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도 전날 북미정상회담 관련한 언론과의 컨퍼런스 콜을 통해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핵 협상 속도조절론과 함께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WMD)의 동결을 주력하는 등 지나친 양보를 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주한미군 철수를 둘러싼 논란과 우려를 조기에 차단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언이 중국 정부의 무역협상 특사 자격으로 백악관을 방문한 류 부총리 등 대표단을 앞에 두고 나온 것도 눈길을 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한미의 군사훈련 중단), 쌍궤병행(비핵화와 평화체제 전환 동시 추진) 등을 주장해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