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틀째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협상을 벌였다.
전날 4시간 30분 간의 첫 협상을 가졌던 양측은 이날도 비건 특별대표의 숙소인 파르크 호텔에 마련된 협상장에서 2차례 더 회담을 갖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
김 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 등과 함께 파르크 호텔에 도착해 오후 2시 30분까지 미국 측과 협상을 벌였다. 이후 협상장을 잠시 떠났던 북한 실무 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 20분쯤부터 다시 파르코 호텔로 돌아와 오후 7시 10분까지 회담을 이어갔다.
북한 김성혜 실장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협상 도중 평양 당국과의 협의를 위해 숙소인 베트남 영빈관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째 협상 테이블에 앉은 북미 실무 협상단은 이날까지 총 12시간 가까이 머리를 맞대고 협상을 벌였다. ‘비건-김혁철’ 라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정상회담에 담길 선언문 의제와 문안을 집중 조율하고 있다.
특히 양측은 비핵화의 구체적인 의미와 향후 로드맵과 함께 이에 따른 제재 완화 등 상응 조치, 한반도 종전선언 및 북미 관계 정상화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정부 고위관계자는 전날 언론과의 컨퍼런스 콜을 통해 비건 특별대표가 오는 27~28일 개최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까지 하노이 현지에서 북한 측과 실무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부 협상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날 오후에 이어 북미 양측은 이틀간 도합 12시간 가량 마주앉아 집중 협의를 가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협상 중간중간 김성혜 실장이 차량을 타고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는 협상 도중 중요한 사안을 상부에 보고하고, 판단을 받아 다시 대표단에 전달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지난 밤 양측은 첫날 실무 협상의 논의 결과를 본국에 보고하고 이어지는 협상을 위한 지침을 받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바탕으로 이날 이틀차 협상에서 김 대표와 비건 대표는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세부 절차 등을 담은 '하노이 선언문'을 조율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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