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최근 며칠 동안 피로감이 역력했던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백악관에서 얼굴을 마주한 미국과 중국의 장관급 정책자들이 무역 합의 양해각서(MOU) 초안 작성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가를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제 지표 둔화가 펀더멘털에 대한 경계감을 자극했고, 전날 발표된 연방준비제도(Fed)의 1월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 대한 실망감도 이날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2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03.81포인트(0.40%) 하락한 2만5850.6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9.82포인트(0.35%) 떨어진 2774.8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9.36포인트(0.39%) 내린 7459.71에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진전을 호재로 연초 이후 급등한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월가의 지적이다.
내달 1일 종료되는 무역 협상 시한 연장에 대한 기대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가운데 1분기 기업 실적과 국내외 실물경제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상승 탄력을 제공할 만한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일본과 독일을 필두로 주요국 제조업 경기가 일제히 하강 기류를 타는 한편 미국 지표 역시 적신호를 보냈다.
12월 내구재 주문이 1.2% 증가해 월가 이코노미스트의 기대치인 1.4%에 미달한 것. 특히 상업용 항공기와 자동차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와 별도로 필라델피아 연준은행에 따르면 펜실베니아와 델라웨어, 뉴저지의 2월 제조업 지표가 2016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1월 경기선행지수가 0.1% 하락한 111.3에 머문 것도 이날 투자 심리를 흐리게 했다.
무역 협상을 둘러싼 소식은 긍정적이다. 양국 정책자들이 6가지 MOU 작성에 돌입, 내달 2일 관세 인상 시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
빈티지포인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웨인 위커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무역 협상과 관련, 투자자들이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컨슈머 리포트가 더 이상 테슬라3를 추천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따라 주가가 4% 가까이 밀렸다.
도미노 피자는 4분기 어닝 쇼크를 악재로 9% 이상 급락했고, 애플은 4분기 아이폰 판매가 12% 가까이 줄었다는 가트너의 발표 및 중국 소비자들에게 최대 2년 무이자 융자를 제공할 계획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1% 가까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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