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공연

속보

더보기

[컬처톡] 교양있는 어른들의 유치찬란 막장 싸움…연극 '대학살의 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남경주, 최정원, 이지하, 송일국 치열한 설전
3월2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똘레랑스'(tolérance)는 타인의 사상이나 행동에 대한 관용과 이해를 뜻하는 프랑스어다.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는 이성과 교양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물론, 이는 교양 있는 '척'했던 인간의 드러난 민낯을 더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무대 위 인물들은 토하고, 술주정을 부리고, 몸싸움을 하며 예상보다 훨씬 처참하게 망가진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송일국(오른쪽부터)과 최정원, 이지하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대학살의 신' 프레스콜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19.02.19 mironj19@newspim.com

연극 '대학살의 신'(연출 김태훈)은 아이들 다툼을 중재하려던 두 부부가 벌인 유치 찬란한 설전이 진흙탕 싸움을 번지는 이야기다. 예의범절 혹은 사회생활로 치부된 가식과 위선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 과정을 통해 타인의 시선에 맞춰 사는 현대인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공연은 11세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는 소리로 시작된다. 불이 켜지면 앞니 두 개가 부러진 소년 브뤼노의 부모 미셸(송일국)과 베로니끄(이지하), 친구를 때린 소년 페르디낭의 부모 알랭(남경주)과 아네뜨(최정원)가 소파에 앉아있다. 두 소년이 사과하고 화해하면 끝날 일이지만, 부모들은 잘잘못을 정확히 따지며 말꼬리잡기를 하더니 이내 설전을 벌인다. 말 그대로 애들 싸움이 어른 다툼으로 커져버린 것.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남경주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대학살의 신' 프레스콜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19.02.19 mironj19@newspim.com

네 인물들은 각자 고상함과 우아함을 자랑하지만 점차 본색을 드러낸다. 미셸은 평화를 사랑하는 도매상이었지만 결국 소심함과 다혈질이 드러난다. 아프리카에 관심이 많고 인류애가 넘치는 아마추어 작가 베로니끄는 지나친 자의식으로 모두를 불편하게 만든다. 가정주부지만 '재테크한다'고 돌려 말할 줄 아는 아네뜨조차 술을 토하고 엉엉 울며 망가진다. 한시도 쉬지 않고 전화를 받으며 일에 열정적지만 그만큼 가정에 소홀한 변호사 알랭까지 더해지며 막장 싸움이 예고된다. 

미묘한 미소와 함께 품위있게 시작된 대화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유치하게 변해간다. 누군가는 찌질해지고, 누군가는 폭력적으로 돌변한다. 아이를 위하려던 모임이 각자 입장에서 서러웠던 것들을 쏟아내는 폭로의 장이 되고, 급기야 남과 여로 나뉘어 성별 대결로 변질된다. 첫 모습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이기적이고, 비매너인 이들의 모습에 한바탕 웃음을 쏟아내고 해방감까지 느껴진다. 그러나 불현듯 씁쓸함이 찾아온다. 우리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송일국(오른쪽)과 이지하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대학살의 신' 프레스콜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19.02.19 mironj19@newspim.com

공연은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대사 하나, 행동 하나, 인물간의 합까지 모든게 잘 맞아떨어져야 하는 고난도 극이기 때문이다. 90여분의 공연 내내 배우들은 퇴장없이 무대를 지킨다. 배우들은 각자 캐릭터를 너무나 매력적으로 그려낸다. 2017년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기에 훨씬 여유롭고 깊어졌다. 남경주, 최정원, 이지하는 말할 것도 없는데다, 특히 마마보이에 특유의 지질함을 능청스럽게 표현하는 송일국이 신선하다.

연극 '대학살의 신'은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으로 토니상(2009), 올리비에상(2009)부터 대한민국 연극대상(2010), 동아연극상(2010)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극중 미셸의 말버릇을 인용하자면 '단언컨대' 안 보면 후회할 작품이다. 오는 3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부진, 아들 서울대 입학식 참석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26학년도 입학식에 참석해 아들 임동현군의 입학을 축하했다. 이 사장은 이날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함께 서울대를 찾아 임군의 입학을 기념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 왼쪽)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2026학년도 입학식에 참석해 아들 임동현군의 입학을 축하하고 있다.  khwphoto@newspim.com 임군은 최근 서울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26학년도 수시모집 전형으로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했다. 고교 시절 내신 성적이 상위권이었으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한 문제만 틀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26학번이 된 임군은 외삼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서울대 동양사학과 87학번)의 후배가 됐다. 이날 입학식 현장에서 이 사장의 패션도 눈길을 끌었다. 이 사장은 크림색 계열의 디올 재킷에 에르메스 버킨백을 매치한 차분한 차림으로 참석했다. 단정한 헤어스타일과 절제된 스타일링으로 재계 인사다운 단아한 이미지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 왼쪽)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2026학년도 입학식에 참석해 아들 임동현 군의 입학을 축하하고 있다. khwphoto@newspim.com nrd@newspim.com 2026-02-26 16:27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67% [NBS]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취임 이후 최고치인 67%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2월4주차 [그래프=NBS]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수행하는 전국지표조사(NBS) 2월 4주차 결과를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67%로 직전 조사인 2월 2주차 63%보다 4%포인트(p) 올랐다.  부정평가는 25%로 직전 조사 30%보다 5%p 떨어졌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열린 제11차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 'K-관광, 세계를 품다'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2.26 photo@newspim.com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5%, 국민의힘 17%, 조국혁신당 4%, 개혁신당 3%, 진보당 1% 순으로 나타났고, 태도유보는 27%였다.  정당 대표의 직무수행 평가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 대한 긍정평가가 43%, 부정평가 42%였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긍정평가는 23%, 부정평가는 62%였다. NBS 정당지지도 2월4주차 [그래프=NBS] 6·3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53%,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34%로 집계됐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폐지에는 잘한 조치라는 찬성 의견이 62%, 잘못한 조치라는 반대 의견이 27%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에는 '혐의에 비해 가볍다'는 의견이 42%, '적절하다'는 의견이 26%, '무죄이므로 잘못됐다'는 의견이 23%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23~25일 동안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9%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the13ook@newspim.com 2026-02-26 11:5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