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공연

속보

더보기

[종합] 깊어진 코미디, 진해진 페이소스…연극 '대학살의 신'

기사입력 : 2019년02월20일 07:57

최종수정 : 2019년02월20일 08:06

2017년 이어 남경주, 최정원, 이지하, 송일국 그대로 출연
오는 3월2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2년 전 출연 배우들과 똑같다. 그러나 공연은 한층 더 열렬히 웃기고 한층 더 진한 페이소스로 관객을 좌지우지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송일국(왼쪽부터), 이지하, 최정원, 남경주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대학살의 신'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2.19 mironj19@newspim.com

연극 '대학살의 신'이 19일 오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이날 전막 시연에 이어 배우 남경주, 최정원, 이지하, 송일국이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2017년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배우 남경주는 같은 캐스트여야 공연한다는 조건이었음을 밝히며 "2년 전 이미 친밀함을 돈독히 다져놨다. 처음부터 끝까지 화기애애 했다. 가장 우려했던 점은 호흡이 잘 맞고 지난 번 결과가 좋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을까였다. 그래서 현재의 순간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임하고 있다"며 "지난 공연과 반응이 조금 다르다. 웃음 포인트가 달라졌다. 개선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대학살의 신'은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이다. 11세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다 앞니가 부러진 사건으로 모인 두 부부의 유치찬란한 설전, 진흙탕 싸움을 그린다. 두 부부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에 맞춰 사는 우리의 민낯, 교양이라는 가면에 가려져 있던 인간 근본의 가식과 위선, 유치, 치사, 허상을 폭로한다.

배우 최정원은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어른들의 모습을 조금 더 과장된 블랙코미디로 표현하고 있다. 아이들보다 더 유치하고 폭력적인 모습을 볼 수 있게 표현 중이다. 각 인물들 속에서 '나는 어떤 부류에 속하는가' 생각할 수 있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남경주(왼쪽)와 최정원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대학살의 신' 프레스콜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19.02.19 mironj19@newspim.com

남경주는 까칠한 속물 변호사 '알랭' 역으로, 최정원은 그의 아내이자 겉과 속이 다른 '아네뜨', 송일국은 평화주의자 가면을 쓴 '미셸', 이지하는 똑똑하고 고상한 척하는 아마추어 작가 '베로니끄'로 각각 분한다.

이지하는 "작품을 하면서 재미있는 지점과 어려운 지점이 동일하다. 단어 하나에 모든 것이 달라지고 작은 부분이 큰 차이가 나게 만든다. 네 명의 앙상블이 결과를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 매번 같은 공연이 아니다. 절묘한 타이밍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알 수 없다"며 "재작년에는 '베로니끄'를 더 웃기게 만들려고 희화화했다면, 이번에는 최대한 절제하고 더 리얼하면서도 이기적으로 접근했다. 이게 더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것 같았다"고 전했다.

아내의 해외연수 일정에 맞춰 프랑스 파리에서 1년여 공백기를 가졌던 송일국의 감회는 남다르다. 그는 "아내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느낀 점들이 연극을 해석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2017년에는 사실 '알랭' 역인 줄 알았다. '미셸'을 연습하며 사극 톤으로 했다. 그때는 소리치기 바빴다면 이번에는 순간적으로 아내에게 밀리기도 하고, 오히려 소리치며 풀기도 하면서 디테일을 다시 찾으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송일국(오른쪽부터)과 최정원, 이지하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대학살의 신' 프레스콜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19.02.19 mironj19@newspim.com

작품은 교양있던 두 부부가 말다툼에 의해, 또 술에 의해, 점점 망가지는 모습이 웃음 포인트다. 위선과 가식을 벗어던지고 민낯을 드러내는 순간 관객은 더 많이 웃게 되고, 또 이를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특히 최정원이 폭포수 같은 구토를 하고, 이지하가 술주정을 부리는 극사실적인 연기가 작품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최정원은 "극중 파이가 정말 맛있는데 공연이 시작되면 역겹고 맛이 없어진다. 토하기 직전까지 감정을 끄집어내는게 재밌기도 하지만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 다른 세 분이 워낙 잘 이끌어주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늘 똑같은 양의 토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지하는 "연습 중에 '이렇게까지 추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나' 갈등했다. 하지만 '에라 모르겠다' 생각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 작년에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남편이 '평생 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지은 죄를 생각하면 네 스트레스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위로했다. 그 생각으로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이지하는 극중 술에 취해 몸싸움하는 장면을 언급하며 "제가 아무리 막무가내로 뛰어올라도 흔들림 없이,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받아준다. 하지만 보는 사람들은 격렬해 보인다. 다른 배우는 못할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고 송일국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남경주(왼쪽부터), 최정원, 이지하, 송일국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대학살의 신' 프레스콜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19.02.19 mironj19@newspim.com

작품은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여우주연상 및 올리비에상 최우수 코미디상 등 권위 있는 상을 휩쓸었다. 2010년 국내 초연 후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 연출상, 여우주연상, 동아연극상 여우주연상 등을 거머쥐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7년, 6년 만에 재공연할 당시 '대학살의 신'은 객석점유율 96%를 기록하며 최고 흥행작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남경주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통해 '현대인들이 올바르게 설 자리가 어디고, 어떻게 해야 지혜롭게 살아가는 것인가, 현재 내 위치는 어디인가' 깊이 성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장대소 후 진한 페이소스가 생길 것"이라며 "힘들고 어려운 작업이지만 이를 통해 올바로 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뜻깊고 소중한 무대라고 생각한다. 저희들의 활동이 조금이나마 연극계에 힘이 돼 많은 관객이 무대를 찾고, 재밌는 작품 외에 진지한 작품도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극 '대학살의 신'은 오는 3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콘리뷰] 5만여 팬 콜드플레이에 열광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로가 서로의 팬이었다. 세계적인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공연장을 가득 채운 한국 팬들에게 매료됐고,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은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콜드플레이에게 사로잡혔다. 콜드플레이가 16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을 개최했다. 이는 2017년 첫 내한 이후 8년 만의 두 번째 공연이며, 이날 첫 공연에는 약 5만명이 운집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2017년 이후 8년 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열었다. [사진=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2025.04.16 alice09@newspim.com 이날 콜드플레이는 등장부터 화려했다. 무대 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메인무대와 돌출무대 사이에 마련된 곳에서 나와 시작부터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돌출무대에서 마치 지휘자처럼 손동작으로 5만명의 관객을 지휘했고, 그의 손짓에 팬들은 단숨에 매료됐다. 콜드플레이는 해외 가수의 내한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최다·최대 규모의 공연을 갖게 됐다. 크리스 마틴은 첫 곡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가 끝난 후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첫 곡이 끝난 후 두 번째 곡인 '하이어 파워(HiGHER POWER)'에서는 형형색색의 공이 무대에 퍼져나갔고, 스탠딩석의 팬들은 공을 서로에게 튕김과 동시에 무대를 즐기며 공연과 하나 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크리스 마틴은 무대 중간 "다 같이 몸을 웅크리자"라고 말했고, 관객들은 그의 카운트다운에 다 같이 뛰어 올랐다. '어드벤처 오브 어 라이프타임(ADVENTURE OF A LiFETiME)'에 이어 '파라다이스(PARADiSE)'에서 메인 보컬은 형형색색의 응원팔찌로 물든 무대를 바라보기 시작했고, 팬들은 떼창으로 환호했다. 크리스 마틴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곧이어 '더 사이언티스트(THE SCiENTiST)'를 무대를 이어나갔다. 크리스 마틴은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불렀고, 팬들은 휴대폰 플래시 불빛을 터트리며 감미로운 무대를 즐겼다. 그는 "한국어가 조금 서툴러도 이해해주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오려고 했던 저희의 꿈이 이루어졌다. 여기 온 모두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콜드플레이는 '더 사이언티스트' 곡 말미를 관객들과 함께 불러줄 것을 요청했고, 팬들은 하나 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화답했다. 이번 공연의 묘미는 이들의 히트곡이자,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에서 터졌다. 전주의 시작과 동시에 팬들은 함성을 내질렀고, 밴드 모두 돌출무대에 곡을 진행했다. '비바 라 비다' 무대에서는 객석의 팬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즐겼다. 뜨거운 열기는 '힘 포 더 위켄드(HYMN FOR THE WEEKEND)'로 이어졌다. 세계적인 밴드인 만큼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에 파워풀한 드럼과 묵직한 베이스, 화려한 기타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크리스 마틴은 다음 곡을 이어가기 전, 콜드플레이의 팬이자 안전요원을 무대 위로 불러 함께 노래를 부르며 남다른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어 '찰리 브라운(CHARLiE BROWN)', '옐로우(YELLOW)', '올 마이 러브(ALL MY LOVE)'로 무대를 쉼 없이 소화했다. 특히 이들이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했을 당시, 공연 중 세 번째 날은 세월호 3주기였고, 이번에는 11주기에 한국을 찾았다. 매 무대마다 형형색색으로 빛났던 응원팔찌는 '옐로우' 무대에서 노란색 빛으로 공연장을 환하게 빛냈다. 브릿팝의 대표 주자이자, 대표밴드인 콜드플레이는 매 공연마다 화려한 밴드 사운드와 남다른무대 매너로 매 곡마다 팬들을 장악했다. '휴먼 하트/피플 오브 더 프라이드(HUMAN HEART/PEOPLE OF THE PRiDE)', '클락스(CLOCKS)', '위 프레이(WE PRAY)', '더 라이트클럽 2025(THE LiGHTCLUB 2025)',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어 스카이 풀 오브 스타스(A SKY FULL OF STARS)'로 공연은 어느덧 말미를 향해 달려갔다. 특히 '위 프레이'에서는 본 공연 전 게스트로 무대를 꾸몄던 칠레 출신 싱어송라이터 엘리아나와 트와이스가 깜짝 등장해 무대를 함께 꾸몄다. 공연 말미에는 '선라이즈(SUNRiSE)'로 분위기를 180도 바꿨다. 이들은 스탠드석 뒷쪽에 마련된 간이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곡을 이어갔다. 이어 '스파크스/점포트론(SPARKS/JUMBOTRON)', '뷰티풀/픽스 유(BiUTYFUL/FiX YOU)', '굿 필링스(GOOD FEELiNGS)', '필스 라이크 아임 폴링 인 러브(feelslikeimfallinginlove)'와 '어 웨이브(A WAVE)'로 마지막을 알렸다.   콜드플레이는 오는 18·19·22·24·25일에도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내한 공연을 이어가며, 6회 공연에 총 30만명이 함께 할 예정이다.  alice09@newspim.com 2025-04-16 22:11
사진
[단독] 이재명 '미래혁신특구' 공약 검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선공약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미래혁신특구(가칭)'를 검토 중이다. 각 특별구역(특구)에 지방규제설계권을 부여해 지방자치단체가 특례를 설계하고 조례화할 수 있게 재량권을 부여한다는 아이디어다. 18일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끄는 경제 공약 싱크탱크인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미래위)에 따르면 미래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혁신특구 특별법안'을 대선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조기 대선 출마를 위해 당 대표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25.04.09 mironj19@newspim.com 기존에도 규제자유특구를 비롯해 투자선도지구·도시재생혁신지구·관광특구 등 다양한 특구·지구가 마련돼 있지만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법적 기반도 다양한 부처에 흩어져 있어서 종합적인 정책 실행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특구 제도는 일정 지역을 특구로 지정해 규제 특례를 적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유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현재 우리나라 지역 특구는 1000여개에 육박한 상황이지만, 지역별 나눠주기식으로 특구가 지정되는 등 제도 역량이 집중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대선공약으로 국무총리실 산하 전문위원회인 '미래혁신위원회'로 조직을 개편해 기존의 개별 특구들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조직으로 '균형성장발전부'를 신설해 관계 부처, 지자체, 민간전문가 등이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특구의 유형으로는 ▲기회발전특구(기업·공공기관 유치) ▲문화특구(문화·관광·창작·콘텐츠 등 지원) ▲재생특구(농어촌·도시재생+산업복합개발) ▲의료특구(디지털헬스·원격의료 등 지원) ▲창업특구(스타트업 육성) 등이 논의되고 있다. 미래혁신특구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조성된 특구에 전적으로 자율권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를 마련할 때도 허용된 범위를 나열하는 '포지티브 방식'이 아닌 금지행위만 명시하는 '네거티브 규제 원칙'을 적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또 관할 지자체가 특례를 설계하고 조례화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조세감면, 입지제공, 금융지원, 인력·고용 연계 등도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설계하도록 하고 중앙정부는 법령정비·재정지원·제도연계 등을 뒷받침하는 식이다. 미래위는 이달 초 확대 출범식 이후 분과별로 정책 의제와 공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분과별 공약을 취합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미래위는 ▲미래성장비전 ▲국가거버넌스 ▲미래혁신산업 ▲지식서비스발전 ▲외교·통상·산업 ▲K-방위산업 ▲에너지 ▲농축수산업 ▲사회통합전략 ▲금융혁신 ▲생성형국가전략 ▲지역성장동력 ▲바이오헬스 ▲글로벌디지털금융 ▲보건의료 ▲부동산·건설 등 총 18개 중앙정책 분과로 구분돼 있다. heyjin@newspim.com 2025-04-16 14: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