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애플이 주력사업 아이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경영진을 재편하고 각 사업부의 우선순위를 재편성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개혁에 나서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인공지능(AI) 책임자인 존 지아난드레아를 경영진으로 승진시켰고, 오는 4월 떠나는 앤젤라 애런츠 소매 담당 수석부사장의 후임으로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인사 담당 부사장을 내정했으며, 시리 팀을 이끌던 빌 스테이서 부사장은 최근 퇴사했다.
또한 애플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서 200명 감원을 단행했고, 엔지니어링 자원의 대부분을 서비스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진 먼스터는 WSJ에 “향후 10년을 내다 본 구조개혁”이라면서 “기술이 진화하고 있으므로, 애플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 구조를 계속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애플이 진입하고자 하는 부문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는 미디어 서비스에서 선두주자 자리를 이미 차지했고, 구글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벌써 애플보다 훨씬 앞서고 있으며,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는 이미 수십만 가정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애플은 연구개발(R&D)에 전년비 23% 증가한 142억4000만달러(약 16조698억원)를 쓰며 증강현실과 자율주행차, 헬스 프로젝트에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애플워치와 에어팟, AI 스피커 홈팟 등은 여전히 아이폰 매출을 대체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사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10년 초부터 스마트폰 산업의 성숙기를 예상하고 아이폰 판매가 둔화된 후 회사를 어떻게 성장시킬지에 대해 고민해 왔다. 올해 애플이 아이폰 판매량 발표를 중단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애플이 스마트폰 시대의 끝을 알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이폰은 여전히 애플 매출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지만, 애플은 음악 스트리밍과 앱스토어, 모바일 결제 등 서비스 사업의 성장에 투자자들이 베팅하기를 바라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2020 회계연도까지 애플이 서비스부문에서 500억달러(약 56조42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고 향후 5년 간 애플 총 매출 성장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년 간 애플 매출 성장의 85%는 아이폰이 담당해 왔다.
서비스 사업은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심을 유지하는 열쇠이기도 하다. 애플은 모바일 결제, 음악 서비스, 그리고 곧 출시되는 비디오 서비스 등이 하드웨어 매출 또한 떠받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은 현재 3억6000만명인 서비스 유로 회원 수를 2020년까지 5억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애플은 올해 헐리우드 A급 배우들이 출연하는 콘텐츠 제작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글라우드 저장 서비스 등을 포함한 비디오 유료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으며 한 달 구독료 10달러에 제공되는 뉴스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애플뮤직 웹페이지 [사진=애플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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