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 콜마, 녹십자, 광동, 한미 등 5곳 '1조 클럽'
유한양행 지난해 매출 1.5조 돌파
매출은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부진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지난해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등 5곳의 제약사가 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유한양행은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대웅제약, 종근당 등도 매출 1조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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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5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사상 최대 매출이다. 전문의약품 등 의약품 사업부 호조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늘어났다.
지난해 CJ헬스케어를 인수한 한국콜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3579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제약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GC녹십자도 지난해 연결 기준 1조334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조 클럽의 자리를 지켰다. 이는 전년 대비 3.6% 늘어난 수치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 클럽 탈환에 성공했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8% 1조16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미약품이 1조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은 대규모 기술이전이 있었던 2015년 이후 두 번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실적 성과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제품 판매로부터 비롯된 만큼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국내 매출의 93.3%를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벌어들였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기록한 광동제약의 지난해 매출도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85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1조원은 제약업계에서 의미가 큰 숫자다. 제약업계는 100년이 넘는 긴 업력에도 불구하고 매출 규모가 작았다. 2013년까지 매출 1조원이 넘는 제약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러나 2014년 유한양행을 시작으로 2015년부터 매출 1조원을 기록하는 제약사가 늘어났다.
올해는 종근당과 대웅제약도 매출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9557억500만원을 나타냈다. 대웅제약은 아직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7590억원이다.
다만 매출 성장과 비교하면 제약사들의 영업이익 성장은 주춤했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많이 감소했다.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은 501억원, GC녹십자의 영업이익은 502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3.5%와 44.5% 줄어들었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836억원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제약사들이 R&D 투자를 확대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R&D 비용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한 1105억원을 사용했다. GC녹십자의 R&D 비용도 12.3% 늘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의 19%에 해당하는 1929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여기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에 실적을 이끌던 사업 부문이 부진한 것 역시 영향을 끼쳤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원료의약품 수출은 전년보다 약 280억원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사의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와 '하보니' 등에 사용되는 원료의약품 수출하고 있다. 세계 C형간염 치료제 경쟁으로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 수출도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한동안 제약사들의 R&D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약을 통해서 훨씬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지난해 1조원대와 8800억원 규모의 신약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관련 계약금은 올해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각 제약사가 R&D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다만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도입약 비중을 줄이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