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고(故) 김용균씨 유족을 만난 문재인 대통령이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며 "생명과 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공공기관 평가 때도 생명과 안전이 제1의 평가 기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사망한 고(故)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씨 만나 위로하고 있다.[사진=청와대] 2019.2.18 |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로 세상을 떠난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유족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간접적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했지만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사고 이후 조사와 사후대책이 늦어지면서 부모님의 마음 고생이 더 심했겠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어 "다행히 대책위와 당정이 잘 협의해서 좋은 합의를 이끌어 내 다행이다. 앞으로 더 안전한 작업장, 차별 없는 신분보장을 이루는 큰 계기가 되길 바란다. 꼭 그리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용균씨의 아버지 김해기씨는 "대통령이 용균이의 억울한 죽음을 다 알고 계셔서 고맙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 더는 동료들의 억울한 죽음이 없게 해달라. 절대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어머니 김미숙씨 역시 "우리 용균이가 열악한 환경에서 죽음을 당해 너무 억울하고 가슴에 큰 불덩이가 생겼다"며 "책임자도 처벌할 수 있도록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용균이 동료들이 더는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대통령이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호소했다.
면담을 마치면서 문 대통령은 "어머니 말처럼 용균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생명과 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하도록 제도를 만들 것"이라며 "공공기관 평가 때도 생명과 안전이 제1의 평가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약 45분간 이어진 면담이 끝난 후 문 대통령은 본관 앞 현관까지 유가족을 배웅, 이들을 태운 차량이 떠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고 김의견 대변인은 밝혔다.
이번 면담에는 김용균씨의 부모 외에도 고인의 직장동료인 이준석씨, 김용균시민대책위원회의 박석운 공동대표와 이태의 공동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박홍근·한정애 의원이 배석했으며, 청와대에서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조국 민정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이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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