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사업성 검토 보고서 이번주 완료
사업성·ICT 파트너·경영 참여 여부 중요 포인트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인터넷전문은행 참가 여부를 이번 주 결정한다. 비즈니스모델과 ICT(정보통신) 협력기업 물색 등 종합적인 사업성 검토 결과도 이번 주 나올 예정이다.
[CI=하나은행]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부산 금융중심지 10주년 행사서 기자와 만나 “인터넷전문은행에 참가할 지 여부도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고, 내주(2월18일~) 인터넷은행 연구팀에서 (최종 사업성) 보고를 받고 참가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한 “인터넷은행에 참가하겠다는 그룹전략 방향이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팀의) 보고 내용이 중요하다”고 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성과 경영참여범위, ICT 파트너 물색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와야, 참여결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의 인터넷전문은행 참가 여부는 금융권 초미의 관심사다. 경쟁사인 신한금융그룹이 모바일송금업체인 토스와 전격적으로 협력해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들기로 결정한 반면, KB금융그룹은 불참을, NH농협금융그룹은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비은행 금융권에서는 키움증권이 참여를 선언하고 파트너를 찾고 있다.
만일 오는 3월26일, 27일로 예정된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에서 하나금융까지 빠진다면 금융당국의 기대와 달리 흥행하긴 사실상 어렵다. 당국은 카카오뱅크와 케이티뱅크가 핀테크를 앞세워 전통적인 은행산업에 메기 효과를 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본다. 그래서 제3, 4인터넷은행을 인가해주기로 했다.
하나금융이 인터넷은행에 뛰어든다면 오랜 사업 파트너인 SKT와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 두 회사는 지난 2016년 모바일 기반 생활금융 플랫폼 ‘핀크’와 하나SK카드를 출범시키는 등 금융과 통신의 융합에 협력한 전례가 있다.
또한 SKT가 자금력도 높기 때문에 향후 인터넷은행의 사업확대에 필요한 유상증자에도 유리하다. 기존 인터넷은행들은 일부 ICT기업이나 투자사들의 규모가 작아 대기업 ICT와 은행들이 유상증자에 매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자본금이 최소 1조원 이상이 되야 하는데, 소규모 파트너사들은 유증 참여 재원 부족과 지분율 하락 때문에 소극적이었다.
SKT 등 컨소시엄은 이번 달 안에는 구성을 마무리해야 내달 인가신청이 가능하다.
hkj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