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이번주 금융권 이슈는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 인수후보자에 대한 예비입찰 접수 마감이다. 중견 자산운용사 M&A 시장에서 첫 매물이자,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가 뛰어들지 관심을 받고 있어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 매각에 나선 DGB금융지주가 매각 자문사로 선정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오는 18일 주요 인수후보자들을 상대로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다.
DGB금융지주는 인수의향자 중 2~3곳을 대상으로 쇼트 리스트(적격후보)를 선정한다. 후보군을 대상으로 실사와 예비입찰을 거쳐 3분기 내로 하이자산운용·하이투자선물에 대한 경영권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DGB금융지주는 현재로서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을 패키지로 매각할 예정이다. 예상 가격은 12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은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키움증권, 호주계 맥쿼리 등이 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진행된 지주 출범식에서 "자산운용사·부동산신탁사·저축은행 등 규모가 작은 곳부터 M&A를 시작하겠다"며 "비은행 부문을 확대해 2~3년 내 1위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키움증권은 대체투자 부문 확대 전략을 위해 하이자산운용 인수를 검토 중이다. 키움증권은 2014년 우리은행 계열사였던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해 현 키움투자자산운용을 확보하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가지고 있는 신한금융지주도 하이자산운용을 지주 라인업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하이자산운용은 운용자산(AUM)이 11조원으로 대체 및 특별자산이 많아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하이자산운용 외에도 동양자산운용도 지난해 중국 보험관리감독위원회가 안방보험그룹의 해외 자산정리 방침을 내놓으면서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안방보험그룹 소속인 ABL글로벌자산운용도 매각 대상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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