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취하기 위한 전진 배치...이미 행동 방침 정한 듯"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이번 주 다수의 특수작전 항공기와 병력, 군사 장비를 카리브 해 지역으로 이동 배치, 베네수엘라에 대해 군사 행동 준비 태세를 높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날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공개 비행 추적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보도하면서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을 한층 끌어올린 가운데 이루어진 조치"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소 10대의 CV-22 오스프리 틸트로터 항공기가 23일 밤 뉴멕시코주 캐넌 공군 기지에서 카리브 해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 기지는 미 공군 특수작전 부대인 제27특수작전비행단이 주둔한 곳이다. 또한 조지아주 포트 스튜어트와 켄터키주 포트 캠벨에서 출발한 C-17 수송기들이 푸에르토리코에 도착한 것으로 비행 추적 자료에 나타났다. 미 정부 관계자는 해당 항공편을 통해 병력과 장비가 수송됐다고 확인했다.

포트 캠벨에는 미군 최정예 특수항공부대인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와 제101공수사단이, 포트 스튜어트 인근에는 제75레인저연대 제1대대가 각각 주둔하고 있다. 이들 부대는 고위험 침투·철수 작전, 근접 항공·전투 지원, 공항 장악 및 특수 부대 보호 임무 등에 특화돼 있다.
미 공군 중장 출신인 데이비드 뎁툴라 미첼 항공우주연구소장은 "이는 행동을 취하기 위한 전진 배치"라며 "이 정도 자산 이동은 행정부가 이미 일정한 행동 방침을 정했음을 시사한다. 남은 질문은 무엇을 달성하려는가"라고 평가했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베네수엘라와 관련해 "우리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함대를 구성했다. 남미에서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조만간 지상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유조선에 대한 봉쇄를 지시했으며, 베네수엘라 인근 영공을 사실상 폐쇄 구역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공습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미국 정부는 이미 구축함 5척과 항공모함 전단, 해병대 상륙준비단으로 구성된 대규모 해군 전력을 카리브 해에 투입했고 F-35A 스텔스 전투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HH-60W 구조 헬기 등도 추가 배치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국제 마약 거래 차단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반미 성향의 좌파 정부인 마두로 정부 전복과 정권 교체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힌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유조선 나포를 "노골적인 약탈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교체를 시도하고 천연자원을 노리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