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전시·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자 선정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올해 일우사진상 수상자는 출판 부문 권도연(39), 전시 부문 박형렬(39), 다큐멘터리 부문 이동근(53) 작가가 선정됐다.
한진그룹 산하 공익재단인 일우재단은 제10회 일우사진상 수상자에 이들 작가가 올랐다고 15일 발표했다.
권도연 작가, 박형렬 작가, 이동근 작가(왼쪽부터) [사진=일우재단] |
권도연 작가는 '고고학'과 '섬광기억' 등을 통해 물질과 기억의 관계에 집요하게 매달려왔다. 이번 공모에서 권 작가는 북한산 인근의 들개를 대상으로 한 신작을 선보였다. 유기견으로 전락하기 이전의 동물에 대한 슬픈 기억을 환기, 애잔함과 우수를 흑백사진의 '고전적' 미학으로 승화시켰다.
박형렬 작가는 방치된 자연에 적극 개입해 깊숙이 감춰진 대지의 신비로운 형상을 드러내는데 사진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심사위원단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성찰의 계기를 제공하는 근원적 문제에 접근하고 사진 매체의 가능성을 확장한 박 작가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동근 작가는 의제가 시의적절하고 확장성을 지녔으며, 10여 년간 한 가지 주제를 꾸준히 탐구해온 지속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민자가 모국을 찾아가는 열정과 치열함이 평가에 반영됐다.
제10회 일우사진상 심사위원단으로는 박평종 사진 평론가, 박상우 서울대 미학과 교수, 박종우 사진작가를 비롯해 덴마크 베아테 체질스카 갤러리 이미지 디렉터, 네덜란드 빌럼 반 주텐달 그래픽 디자이너 등이 참여했다.
일우사진상은 재능과 열정을 가진 유망한 사진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제정됐다. 매회 2~3명의 열정적인 작가를 선정해 국제적 경쟁력을 지닌 세계적인 작가로 육성하기 위해 작품 제작과 전시, 출판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공모 대상을 사진 매체를 활용해 제작한 모든 작품으로 참여의 기회를 확대하고, 전문적인 심사방식과 수상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특전으로 인해 국내 최고 권위의 지원 제도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