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최악의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해 3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선을 앞둔 모디 총리는 카슈미르 지역의 상황과 이번 테러로 커다란 압박에 직면했다.
이날 카슈미르 지역에서는 한 자살폭탄 차량이 인도 경찰관들이 타고 있던 버스를 들이박는 테러 공격이 발생했다. 이번 폭탄 테러는 모디 총리가 정권을 잡은 지난 2014년 이후 최악의 테러로 기록될 전망이다. 파키스탄의 이슬람 반군 자이시-에-무함마드(JeM)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의 통치가 끝난 1947년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서 나뉜 카슈미르는 무슬림이 다수인 지역으로 양국은 수십 년간 이 지역의 영유권을 두고 갈등을 벌여왔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이 지역의 반군에 물자를 대고 있다고 비난해 왔으며 파키스탄은 카슈미르의 무슬림들에게 도덕적이고 외교적인 차원의 지원만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인도 군인들이 테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인도군은 수만 명이 사망한 1989년 폭력투쟁 이후 돌발적으로 이슬람 반군과 전투를 벌여왔지만, 차량 폭탄테러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6년 반군이 카슈미르 우리의 인도 군부대에 침입해 20명의 군인이 사망하자 인도와 파키스탄의 군사적 긴장감은 증폭됐다.
모디 총리는 이날 트윗을 통해 이번 공격을 비열하다고 비난하며 “우리의 용감한 보안 요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테러는 모디 총리에게 압박이 될 전망이다. 뉴델리의 안보 분석가인 아브히지난 레즈는 블룸버그통신에 “한정된 대응은 그가 국가 안보에 약하다는 반대파의 비난 가능성을 열고 강한 군사적 대응은 긴장감 고조와 카슈미르 상황을 잘못 관리했다는 비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레즈는 이어 “그가 무엇을 해야 한다는 상당한 압박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것과 총선, 공격의 성격, 카슈미르의 상황은 모디에게 정말로 복잡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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