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급과잉에 따른 판가하락...수익성 저하
중국 패널업체 공급확대 진행...판가회복도 쉽지 않아
차세대 먹거리 'OLED'마저 판가 하락에 투자부담까지 '이중고'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이 LCD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AA'에서 'AA-'로 강등됐다.
13일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와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기존 'AA0/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했다고 밝혔다.
나신평은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 하향 이유로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급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수익기반인 LCD부문의 수익창출력 약화 △중소형 OLED 생산게시에 따른 초기 비용 및 고정비 증가로 수익성 저하 △OLED 투자확대로 인한 차입부담 증가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LCD 공급과잉에 따른 패널가격 약세 지속으로 이익창출력 약화 △TV 시장에서 OLED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 △중소형 OLED의 경쟁사 대비 낮은 생산성과 취약한 고객 기반 △대규모 투자로 재무부담 가중 △지속적인 투자소요로 단기간 재무부담 경감이 어려운 점 등을 제시했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이 세계 최대 IT(정보기술)전시회인 미국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 개막을 앞두고,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 마련한 LG디스플레이 고객사 전용 특별 전시관에서 고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
황덕규 나신평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4실장은 "보급률 증가로 TV 등 핵심 전방제품 수요는 정체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시장 역시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수요 측면에서의 매출 확대 요인은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종현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LG디스플레이의 매출 약 80% 비중을 차지하며 수익성을 견지해 온 LCD 수익성이 중국 업체들의 패널공급 확대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2조4616억원에서 작년 잠정실적이 929억원으로 급전직하했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황 실장은 "중국 BOE의 10.5세대 가동 등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격적인 생산능력 증설로 LCD 패널 판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불리한 업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회사 주요 수익기반인 LCD부문의 수익창출력이 약화됐으며, BOE, CSOT 등 중국 패널업체의 생산능력 확대가 진행중이어서 LCD 패널 판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세대 먹기로 평가받던 OLED도 전망이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이수민 나신평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작년부터 BOE의 10.5세대 가동 등 중국 패널업체의 공급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회사의 주력 사업부문인 LCD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됐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E5 중소형 OLED 생산라인 가동에 따른 영업손실 발생도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 하반기 E6 중소형 OLED 생산라인 가동이 예정되어 있어, 중소형 OLED 부문의 영업손실 확대가 회사의 수익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 실장은 "LCD TV 대비 협소한 시장규모와 OLED TV 시장의 가변적인 수요 성장세"를 지적하며 "LCD 실적 부진과 중소형 OLED 사업 초기 손실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의 이익창출력을 시현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규투자에 따른 재무부담도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회사는 2020년까지 선도적인 기술경쟁력 및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OLED를 중심으로 약 12조원의 추가 투자(올해 중 약 8조원 집행예정)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제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신평은 LG디스플레이가 OLED 투자확대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2018년말 잠정실적 연결기준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22.9% 및 18.4%로 상승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