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조나스는 옆집에 새로 이사 온 소녀 케이시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만들어 가던 조나스는 케이시가 경찰관 아버지 웨인에게 폭력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나스는 케이시를 구하기 위해 웨인의 돈에 손을 대고, 두 사람은 함께 그곳을 떠난다.
영화 '험악한 꿈' 스틸 [사진=판씨네마㈜] |
영화 ‘험악한 꿈’은 로맨스의 외피를 쓴 스릴러다. 풋풋한 첫사랑을 시작한 10대 소년 소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바라만 봐도 애틋하다. 하지만 그 사랑은 유약하다. 사랑이면 다 될 줄 알았는데 사랑이 깊어질수록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맨몸으로 마주한 세상은 가혹하기만 하다. 영화는 이들이 처하고 겪는 모든 상황을 스릴러로 풀어낸다. 시종일관 무겁고 절망적인 분위기 속에서, 잔혹할 정도로 직설적으로 화두를 던진다.
메가폰을 잡은 나단 몰랜도 감독은 ‘험악한 꿈’을 통해 사랑의 아름다움과 어른들의 ‘진짜’ 세상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는 “아직 10대인 소년소녀가 어른들이 주도하는 세상에 발을 딛는 모습을 보며 사랑을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험난한지, 더 나아가 이러한 고난을 이겨내는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말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배우들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해피 어게인’(2017)의 조시 위긴스와 ‘책도둑’(2013), ‘세기의 매치’(2014)의 소피 넬리스가 각각 조나스와 케이시를 연기했다. 이들은 사랑에 빠지는 달콤한 순간부터 세상에 부딪히며 어른이 돼가는 캐릭터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진정성 있는 연기로 그려냈다.
특히 웨인을 열연한 빌 팩스톤은 섬뜩한 얼굴로 극적 긴장감을 선사한다. ‘험악한 꿈’은 지난 2017년 세상을 떠난 그의 유작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 초청작이다. 1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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