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이 앞으로 20년간 추종을 불허하는 글로벌 경제의 슈퍼 파워로 입지를 지켜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향후 10년 이내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1위 경제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대다수의 투자은행(IB) 전망과 상반되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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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엔젤레스 항만 [사진=블룸버그] |
미국 경제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제시한 것은 중국 싱크탱크인 국무원 산하 발전연구센터(DRC).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주도로 한 미국 정책자들과 베이징에서 무역 협상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읍소’를 했다는 분석이다.
DRC는 12일 보고서에서 2035년까지 미국이 지구촌의 유일한 경제 ‘슈퍼 파워’로 건재함을 과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교롭게 이는 2017년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공산당전국대표대회에서 현대화 국가의 면모를 완성하는 시기로 제시한 시점과 일치한다.
보고서에서 DRC는 “미국 민간 소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목표하는 2.0% 잠재 성장률을 이뤄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중국 경제 역시 앞으로 20년간 외형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을 따라잡거나 앞지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구촌 경제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이 장기적으로 영속될 가능성을 점친 셈이다. 일본과 독일 및 그 밖에 유럽 주요국의 경기 후퇴가 미국의 입지를 더욱 부각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DRC는 내다봤다.
이는 향후 10년 이내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IB 업계의 주장과 크게 어긋난다. 스탠더드 차타드는 이르면 내년 중국과 미국 경제의 역전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이번주 베이징에서 열리는 양국의 무역 협상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저자세를 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른바 중국 제조 2025 프로젝트를 앞세워 중국이 차기 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는 최첨단 IT 시장을 장악, 경제 패권을 쥘 것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계심을 진정시키기 위한 행보라는 얘기다.
90일 시한으로 진행중인 협상의 타결이 불발되고 내달 2일 자정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10%에서 25%로 인상될 경우 상당한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번 DRC 보고서의 배경으로 깔렸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DRC는 중국 위안화 역시 2035년까지 글로벌 통화 시스템에서 달러화를 대체할 만한 영향력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상하이가 뉴욕과 런던을 제치고 금융 허브로 부상할 가능성도 지극히 낮다는 주장이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