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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에 美 농가 ‘줄도산’ 트럼프 2020년 표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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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농가 파산이 속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한 관세 후폭풍이라는 지적이다.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이었던 미 중부 농축산 허브를 정조주한 중국의 노림수가 적중한 셈. 2020년 재선 도전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표밭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는 지적이다.

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의사당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의 파산보호 신청이 450여건으로, 10년래 최고치에 달했다.

특히 일리노이와 인디애나, 위스콘신 등 미국 농산업 심장부에 해당하는 지역의 파산보호 신청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 비해 두 배 급증했다.

미 농업부에 따르면 이 밖에 노스 다코타와 아칸소, 캔자스 등 농가가 줄도산 한 지역은 2017년 미국 농산물 소출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과 멕시코 등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관세 전면전에 따른 농가 피해 규모를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총 500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에 중국 정부는 콩을 포함한 미국 농산물에 대한 보복 관세로 정면 대응했고, 멕시코 역시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농산물과 돈육에 대한 관세를 시행했다.

무역전쟁에 직격탄을 맞은 농가의 매출이 줄어든 동시에 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000억달러를 넘어섰다. 2008년 3000억달러 초반에서 1000억달러 급증한 셈이다.

매출 감소와 부채 급증은 미국 농가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고, 파산보호 신청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미 농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농가는 평균 1548달러의 적자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네브라스카의 커크 듀웬싱 씨는 WSJ과 인터뷰에서 “과거 40년 동안 수 차례에 걸쳐 위기를 맞았지만 이번에는 버티기가 어려웠다”며 “파산 보호 신청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파장은 부동산과 식품 업체로 번지고 있다. 농가 폐업이 속출하면서 농지를 임대한 부동산 사업자와 카길을 포함한 식품 업체도 곡소리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농가 파산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보호주의 무역 정책으로 2016년 대선 당시 표밭을 황무지로 전락시킨 데 따른 대가를 2020년 대선에서 치르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0일간의 무역 협상을 갖기로 하면서 중국이 미국산 콩을 포함한 농산물 수입 확대를 약속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농가 자금 지원을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무역전쟁의 충격을 상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비판이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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