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1주일간의 춘제(春節, 중국 설) 연휴를 끝내고 11일 중국 증시가 다시 개장한다. 중미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당국의 부양정책 ‘약발’이 먹힐지 주목된다.
춘제 연휴 전(1월 28일~2월 1일) 중국 증시는 △중미 무역협상 진전 △춘제 기대감 △당국의 규제 완화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주간 기준 상하이지수는 0.63% 올랐다.
그러나 지난 7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중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시장에 불안감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협상 시한(3월 1일)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란 위기감이 커진 것이다.
다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이 오는 14~15일 베이징을 방문해 고위급 무역협상을 가질 계획이어서 타결 가능성도 열려 있다.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 악화도 증시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중국 최대 생명보험사 중궈런서우(中國人壽, 601628.SH)를 비롯해 130개가 넘는 상장사가 지난해 예비실적을 대폭 하향 조절했다.
반면 당국의 경기부양 지속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타이핑양(太平洋)증권 등은 1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인하에 이어 올해 정책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준(Fed)의 기준금리 동결 역시 중국 금리 인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춘제 전까지 중국 증시의 북상자금(본토로 유입된 홍콩 및 외국의 투자자금) 규모가 662억 위안(약 11조 원)에 달해 외자유입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3월 양회(兩會)를 앞두고 규제 완화 등 부양정책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신(中信)증권은 “단기적으로 중국 증시가 15% 넘게 반등하면서 상하이지수가 3000선을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며 “2월은 지난 1년 중 가장 상승 폭이 큰 달이 될 것”이라고 시장을 낙관했다.
매체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지난 15년간 춘제 이후 10거래일간 지수가 상승한 경우가 8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2월 1~8일까지 다우존스 지수가 0.43% 반등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증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이번주 중국은 11일 외환 보유고, 12일 외국인직접투자, 14일 무역수지와 광의통화(M2) 지표를 발표한다.
지난 1월 28일~2월 1일 중국 상하이지수 추이 [캡쳐=텐센트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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