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1800만달러 규모 시리즈B 펀딩 참여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변검사 기술을 개발한 이스라엘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한 ‘삼성 헬스’ 등을 통해 헬스케어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 투자 역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헬스케어 생태계 선점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헬시아이오 제품 이미지 [사진=헬시아이오 홈페이지] |
8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투자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지난 5일 이스라엘의 헬스케어 스타트업 '헬시아이오(Healthy.io )'가 진행한 1800만달러(약 202억원) 규모의 시리즈B 펀딩(Series B funding)에 참여했다. 정확한 투자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헬시아이오는 소변검사 키트와 스마트폰을 활용해 신부전증 등 신장 질환 여부를 판독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신장 질환의 의심되는 환자가 가정에서 손쉽게 해당 질환 여부를 알 수 있는 도구다. 소변 샘플에 검사 스틱을 담그면 검사 결과로 특정 색상이 표시되고, 이를 스마트폰 카메라에 비추면 즉석에서 검사 결과를 판독해주는 식이다. 이 기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헬시아이오측은 이 기술이 신장 질환 위험에 노출돼있는 미국 성인 1/3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스마트폰 및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과 맞물려 질병 자가검사(Home testing) 시장은 3억달러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소변검사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자주 검사되는 진단으로 만성 신질환 환자가 신기능을 모니터하는데 필요하고 당뇨의 징후도 감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헬스케어는 삼성전자의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다. 회사는 그동안 스마트폰에 헬스케어 관련 앱을 탑재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5월 영국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 바빌론과 협업해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폰 의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조성에 집중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갤럭시S10 등 앞으로 출시될 신형 스마트폰과의 연동도 적극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넥스트측은 "스마트폰은 병원에서 환자 관리 도구로서, 가정에서 소비자들이 만성 질환을 모니터링하고 의료진과 건강 관리에 대해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로서 사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