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체앤가바나에 이어 인종차별 논란
구찌, 즉시 사과 후 제품 철수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명품 브랜드 이탈리아 구찌가 흑인의 얼굴을 비하하는 듯한 디자인의 울 스웨터를 내놨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결국 사과했다.
7일(현지시간) 구찌는 성명을 통해 “구찌는 울 발라카바 점퍼가 일으킨 모욕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면서 “온라인 스토어와 모든 매장에서 이 제품이 즉시 수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찌는 “우리는 다양성이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에서 온전히 지켜져야 하고 존중돼야 하는 기본적인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조직에서 다양성을 확대하고 이번 일을 구찌에 강력한 배움의 기회로 만들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구찌의 제품은 코까지 덮는 터틀넥 발라카바 스웨터로 입 주변을 뚫고 테두리를 붉은색으로 디자인했다. 2018년 F/W 컬렉션 중 하나로 890달러에 온라인에서 판매되던 이 제품의 설명을 보면 빈티지 스키 마스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쓰여 있지만 고객들은 이 제품이 흑인의 얼굴을 비하했다고 비난했다. 인터넷 누리꾼들은 이 제품을 ‘오트 쿠튀르 흑인 분장 용품’,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불렀다.
특히 2월이 ‘흑인 역사의 달’(Black HISTORY Month)이라는 점에서 구찌에 대한 비난은 더욱 거셌다.
최근 들어 명품 브랜드들은 인종 차별적인 디자인과 홍보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돌체앤가바나는 중국 상하이 패션쇼를 홍보하면서 중국 여성이 젓가락으로 피자와 스파게티를 먹는 장면을 우스꽝스럽게 연출해 중국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해 프라다는 갈색 피부와 과장된 붉은색 입술을 가진 캐릭터가 들어간 액세서리 라인 판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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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비하 논란이 된 구찌의 발라카바 스웨터[사진=구찌]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