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패션쇼 취소
불매운동 조짐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돌체 앤 가바나(Dolce & Gabbana)가 중국에서 인종차별 논란으로 곤혹을 겪고 있다. 상하이에서 예정됐던 패션쇼를 홍보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이 중국이들을 우스꽝스럽게 패러디했다는 비난을 받으며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돌체 앤 가바나의 '젓가락으로 먹기' 동영상 중 한 장면.[사진=유투브 캡처] |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과 CNBC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돌체 앤 가바나가 상하이 엑스포 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패션쇼 ‘더 그레이트 쇼’(The Great Show)를 홍보하기 위해 SNS에 올린 동영상은 인종차별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중국인들의 분노를 샀다.
‘젓가락으로 먹기’(Eating With Chopsticks)라는 제목의 동영상에는 한 중국 여성이 젓가락으로 피자와 스파게티, 이탈리안 카놀로 페이스트리를 먹는 장면이 담겼다. 여성이 킥킥거리며 젓가락을 사용해 음식을 먹는 동안 남성 해설자가 빈정대는 소리가 들린다.
해당 동영상을 본 중국인들은 분노했다. 다이어트 프라다(Diet Prada)라는 계정 운영자는 “그들(돌체 앤 가바나)은 중국을 타깃으로 하면서 현대 중국과 다르게 패러디 버전으로 중국인을 놀렸다”고 비난했다.
일부 중국인들은 돌체 앤 가바나가 영어는 물론 중국어 버전으로 사과문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SNS 논객은 “무신경한 인종차별주의자”라면서 “이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돌체 앤 가바나는 인종차별주의자이고 그들의 중국 고객에 대해 기본적인 것도 배우려 하지 않았다”면서 “이 광고는 내 문화를 모욕했다”고 꼬집었다.
중국인들이 돌체 앤 가바나 불매운동을 시작하는 등 논란이 가열되자 돌체 앤 가바나는 중국 SNS ‘웨이보’에 올렸던 동영상을 업로드 한 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삭제했다.
‘비즈니스 오브 패션’에 따르면 중국에서 커다란 비난에 직면하면서 돌체 앤 가바나는 패션쇼 초청 인사들에게 행사가 취소됐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장쯔이(章子怡), 리빙빙(李冰冰), 왕준개(王俊凯) 등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던 유명인사들은 미리 불참 의사를 밝혔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