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원유시장 ‘삼국지’ 사우디·러·美 패권다툼에 숨통

기사입력 : 2019년02월07일 05:20

최종수정 : 2019년02월07일 05:20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른바 ‘블랙 다이아몬드’로 통하는 원유 시장에 열강들의 패권 다툼이 후끈 달아올랐다.

중동 석유 강국 사우디 아라비아이 주도권을 쥐고 있던 원유 시장에 러시아와 미국이 가세하면서 지축이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셰일 업계의 대규모 공급 물량을 앞세워 원유 생산 1위로 부상한 미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 개입까지 다각도로 세력을 행사하고 있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 유가 변동성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았고, 중장기 프로젝트를 결정해야 하는 석유업계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표면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취하는 사우디와 러시아 역시 적정 유가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원유시장 힘겨루기가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12월 널뛰기를 연출한 유가는 판도변화에 따른 충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단면으로 해석된다.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최고 배럴당 86달러에서 최저 50달러까지 급등락, 원유 선물옵션 트레이더들의 숨통을 조였다.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라피단 에너지 그룹의 로버트 맥넬리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원유시장의 질서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며 “유가 발작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셰일 붐을 앞세운 미국의 원유 공급량은 하루 1190만배럴에 달한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하루 200만배럴 늘어난 수치다. 전세계 원유시장의 수급을 흔들기에 충분한 외형이라는 평가다.

OPEC 회원국인 이란과 베네수엘라를 정조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역시 원유 공급과 유가에 작지 않은 변수에 해당하며, 이에 맞서려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대응이 변동성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하는 것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이해관계다. 러시아는 중동 지역의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계산으로 사우디와 공급 물량 조정에 협력하고 있지만 속내는 다르다.

사우디의 메이저들은 재고 물량 통제에 홍역을 치르는 반면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들이 감산에 반기를 들고 있다.

아울러 시장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재정건전성과 석유업계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적정 유가 수준을 배럴당 70~80달러로 판단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경우 배럴당 40달러에 기반해 예산을 세운 한편 유가보다 루블화 안정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열강들의 세력 다툼 속에 유가는 수급 상황이나 경제 펀더멘털보다 금융시장과 투자 심리에 휘둘리고 있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지적이다.

걷잡을 수 없는 유가 급등락은 트레이더는 물론이고 글로벌 석유 업계에 골칫거리다. 중장기 프로젝트 및 투자 결정이 한층 복잡해졌기 때문.

한편 월가 투자은행(IB) 업계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서베이에서 올해 국제 유가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OPEC과 러시아가 감산에 나섰지만 경기 한파를 근거로 투자자들은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69달러에서 67달러로 떨어뜨렸다.

신문은 경제 펀더멘털과 중동 산유국 공급 이외에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제재 예외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유가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신분증으로 대리투표자 구속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염혜수 판사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6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 60대 선거사무원이 1일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A씨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한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약 5시간 뒤 자신의 신분증으로 다시 투표했는데 동일인이 두 번 투표하는 모습을 본 참관인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이던 A씨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사무원으로 위촉돼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제248조는 성명을 사칭하거나 신분 증명서를 위조·변조해 사용하거나 기타 사위의 방법으로 투표하거나 하게 하거나 투표를 하려고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선거사무에 관계있는 공무원이 사위투표 행위를 하거나 하게 한 때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A씨를 공직선거법상 사위투표 혐의로 고발하고 사전투표 절차를 방해할 목적으로 배우자와 공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 배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법원에 출석하며 '대리 투표가 불법인 것을 몰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shl22@newspim.com 2025-06-01 19:37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