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주요 항만이 중국 수입품을 실어 나르는 선박들로 북새통이다.
양국이 90일 시한으로 무역 협상을 진행중인 가운데 수입 업체들이 협상 타결 불발과 관세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거래 물량을 대폭 늘리는 움직임이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항만 [사진=블룸버그] |
월가와 주요 외신들도 3월1일까지 돌파구 마련이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으는 한편 협상 시한 연장을 점치고 있지만 기업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 최대 선사 A.P. 뮬러 머스크가 미국의 중국 수입 물량이 대폭 늘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소렌 스쿠 최고경영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무역 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물량이 급증했다”며 “반면 미국의 중국 수출은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
운송 업계 전문 매체인 더로드스타 역시 이날 미국의 중국 수입 주문이 늘어난 데 따라 컨테이너선 부족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보도했다.
선박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미국 수입 업체들이 상품 운송 지연에 따른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
미국 롱비치 항만의 마리오 코데로 이사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 수입품을 실은 컨테이너선 유입이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주 사이 중국 수입 주문이 폭주하면서 컨테이너선이 22대 늘어났고, 주요 항만의 터미널은 아수라장이다.
로스앤젤레스 항만 측 역시 중국 수입 물량 급증으로 인해 물류 시설의 프리미엄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까지 중국과 협상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중국 측이 만족할 만한 구조적 개혁에 나서지 않을 경우 어떤 합의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그는 90일 시한의 협상에서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할 뜻을 밝혔다.
이달 말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가 워싱턴D.C.를 방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측 협상 대표와 회동할 예정이다.
중국이 6년 이내에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제로’ 수준까지 떨어뜨리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지적재산권을 포함한 비관세 부문의 쟁점이 협상 타결의 관건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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