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투자자들은 뚜렷한 메시지를 찾지 못했고 시장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실망스러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은 독일 자동차회사 다임러와 크레디스위스 등 주요 은행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날보다 0.53포인트(0.15%) 상승한 365.52에 마감했고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4.28포인트(0.06%) 내린 7173.09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43.26포인트(0.38%) 낮아진 1만1324.72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4.29포인트(0.08%) 하락한 5079.05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초당파적 연합을 강조하면서도 장벽 건설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연다고도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이렇다 할 호재를 찾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런던 캐피털 그룹의 재스퍼 라울러 수석 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투자자들은 국정연설에서 새로운 촉매제를 찾고 있었지만 실망했다”고 전했다.
유럽 은행주는 약세를 보이다 상승 전환했다. 프랑스계 은행 BNP파리바는 2020년 이익과 매출 성장 목표치를 하향했지만 1.77% 올랐고 크레디스위스의 주가 역시 2018년 예상보다 높은 세율이 예상된다고 밝힌 후 내림세를 보이다 0.16%로 상승 전환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서 나온 경제 지표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지난해 12월 독일의 제조업 수주는 한 달 전보다 1.6%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제조업 수주는 7.0%나 후퇴했다. 독일 경제부는 이와 관련해 “최근 심리 지표 역시 연초 가라앉은 산업활동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교착 등 악재가 많지만, 유럽 증시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에버모어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마쿠스 수석 투자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유럽 주식은 모두가 싫어하기 때문에 오늘날 가장 좋은 투자처 중 하나일 것”이라면서 “브렉시트와 이탈리아, 독일 등 뉴스는 나쁘지만, 위기에서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0% 내린 1.1383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0.6bp(1bp=0.01%포인트) 하락한 0.167%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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