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프란치스코 교황은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 대화를 중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미사를 집전한 뒤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취재진에게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서한을 보낸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베네수엘라 사태의 양쪽 당사자들이 모두 요청한다면 교황청이 중재에 나설 용의가 있다면서, 그 이전에 양쪽의 이견을 좁히는 사전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두로 대통령의 서한을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사회와 중남미 국가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4일 이탈리아의 스카이 TG24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위기를 타개하는 대화를 조성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야당의 지도자이자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대통령 선거 재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상당수 유럽연합(EU)과 중남미 국가들도 과이도 의장을 합법적인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며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퇴진 요구를 거부한 채 정국 안정을 위해 야당과 대화에 나설 수는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중재가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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