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유가는 이날 장중 연고점을 찍었지만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가파르게 하락 전환했다. 달러화 강세도 달러화로 표시되는 유가에 하방 압력이 됐다.
원유 채굴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0센트(1.3%) 내린 54.5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24센트(0.4%) 하락한 62.5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64달러까지 근접하며 2개월간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이날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강세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장중 0.24% 오르며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가 압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ING은행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수석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달러 강세가 원자재 시장을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원유 시장에 깔린 배경은 감산의 결과로 건설적”이라고 말했다.
인터팍스 에너지의 아비시크 쿠마 선임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유가는 오늘 거래에서 신호가 혼재돼 방향성이 부족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서는 불충분한 진전이 있어 유가를 압박하지만, 이것에 따른 낙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과 베네수엘라의 원유 공급을 둘러싼 우려로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는 계속해서 유가를 지지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판단이다.
페트로매트릭트의 올리베에 제이컵 원유 애널리스트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가 있고 그 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 공급이 감소했다”면서 “원유시장에서는 공급 과잉 조짐이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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