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CBS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과 관계 크게 개선됐다고 밝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의 윤곽이 잡혔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커다란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는 미 정보 당국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CBS뉴스와 인터뷰에서 북미 관계가 크게 개선된 사실을 부각시키고, 북한의 온전한 비핵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시기 및 장소에 대한 질문에 그는 “이 자리에서 공개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연두교서 전후로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차 회담의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가 결정됐고, 김 위원장과 나 역시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다”며 “불과 2년 전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 상황을 감안할 때 북한과 커다란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정권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은 정보 당국의 판단”이라며 “그럴 수도 있지만 반대로 협상 타결이 이뤄질 여지도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북한이 처한 상황에 지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앞으로 북한이 경제적인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유지한 채로는 경제적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고 못 박아 비핵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당장 비핵화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렵겠지만 그 가능성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주한 미군과 관련, 그는 4만여명의 군대를 유지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철수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와 관련, 장벽 예산을 포기하지 않을 뜻을 드러냈다. 그는 “불법 이민자들이 말 그대로 미국을 침략하는 상황”이라며 “이는 국가 비상사태에 해당한다”고 말해 2월15일 한시적인 셧다운 중단이 만료된 이후 재개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서는 결백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자신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러시아에 가장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기소된 34명 가운데 대부분은 자신의 대선 캠프와 연관이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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