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 장소 및 시기를 다음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언급, 2차 회담에 대한 강한 기대를 내비쳤다.
하지만 회담 결과에 대한 전망은 흐리다. 이번에도 실현 가능한 비핵화 로드맵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31일(현지시각)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 김 위원장과 회담 개최지 및 날짜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미 국무부는 스티븐 비건 대북 정책특별대표가 오는 3일 서울을 방문, 북측 협상 대표와 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안건과 비핵화 쟁점을 둘러싼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측은 또 한 차례 압박에 나섰다. 외교적인 협상이 결실을 이루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긴급 대책을 마련해 두고 있다는 것.
비건 대표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진 연설에서 “북한의 핵심적인 핵 시설 및 미사일 실험장에 대한 국제 전문가 사찰과 모니터링을 골자로 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핵 연료와 미사일, 그 밖에 대량 살상 무기를 온전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사상 초유의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정권의 비핵화에 진전이 거의 없다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이번에도 실질적인 성과가 없을 경우 미국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질 가능성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도 북한의 온전한 비핵화를 위한 로드맵이 마련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주요 외신과 석학들의 판단이다.
유라시아 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핵화 협상이 표류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최종적인 해법 모색보다 비핵화 협상 의지를 재차 확인하는 데 무게를 둘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2017년 말 이후 북한이 미사일 도발에 나서지 않았고, 이후 점진적인 비핵화 수순이 전개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자신을 포장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피치 솔루션스 매크로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결론이 나오기는 어렵다”며 “온전한 비핵화까지 수 차례의 회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석학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단계적인 비핵화 전략을 동원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1차 회담 당시 이른바 CVID(온전하고, 확인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요구했던 미국이 경제 제재 수위를 조절하며 이에 상응하는 단계적 핵 폐기를 추진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월 말경 아시아 지역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는 데 양측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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