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가수 닐로와 숀의 음원 사재기 의혹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명확한 결론을 유보하고 수사기관으로 공을 넘겼다.
문체부는 31일 오후 가수 닐로의 소속사 리메즈엔터테인먼트와 숀의 소속사 디씨톰엔터테인먼트에 '사재기 유무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회신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개인정보보호법이 있어 제한된 데이터만으로는 사재기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문체부는 분석한 자료를 수사기관에 넘길 예정이다.
리메즈는 2017년 10월 발표된 소속 가수 닐로의 노래 '지나오다'가 2018년 4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등에서 1위를 차지해 사재기 논란이 불거지자 억울하다면서 문체부에 진정서를 냈다. 지난해 7월 숀의 '웨이 백 홈'(Way back home)도 같은 논란에 휩싸였고, 문체부는 두 사건을 병합해 조사를 벌여왔다.
이와 관련, 숀 소속사 디씨톰엔터테인먼트는 같은 날 "당사는 지난해 숀의 ‘Way Back Home’과 관련해 억울한 여론몰이와 마녀사냥으로 인해 직접 문체부에 우리 음원과 관련해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답변을 약 6개월 만에 받았다"며 그간의 논란에 유감을 표시했다.
가수 숀이 악플러들을 형사 고소했다. [사진=DCTOM엔터테인먼트] |
소속사는 "결론적으로는 우리 음원과 비교를 한 타 음원 간에 특정일 시간 패턴상에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는 것과 사재기 행위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다는 답변이었다. 특히 비교 대상 음원과 유사한 이용행태를 보였다는 결과가 부연설명돼 있었다"고 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아울러 "누차 주장하였듯이 사재기를 비롯해 그 어떤 불법적인 행위도 하지 않았기에 그에 대한 단서나 증거가 나올 수 없는 것"이라며 "문체부에서 6개월에 걸쳐 조사를 했음에도 사재기에 대한 어떠한 증거나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지 못했고, 음원 유통사이트에서도 이상한 IP 접속 행태가 없었다고 이미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은 잘못을 아직도 증명해야 되는 현실이 너무나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티스트와 회사를 향해 계속해서 음해하고 모욕하는 행위들에 대해 더욱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민형사상의 소송을 통해 더욱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명확한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면 법원에 요청하여 전문 수사기관의 면밀한 조사를 촉구하고 억울함을 해소할 것"이라고 향후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닐로와 숀은 지난해 갑작스레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1위에 오르며 주목받았으며, 이들이 발표한 곡 ‘지나오다’와 ‘WAY BACK HOME’은 일각에서 제기한 음원 사재기 의혹에 휘말렸다. 당시 양 소속사는 “사재기나 조작, 불법적인 마케팅 같은 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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