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까지 전국 13개 도시서 진행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과 명승에 얽힌 다양한 민속행사를 발굴해 전국에서 펼쳐지는 69건의 행사를 지원한다.
예로부터 마을의 큰 나무나 숲 등의 자연물을 신성하게 여기고 이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 매년 마을의 평안과 번영을 비는 풍습이 산업화·도시화의 영향으로 단절되는 추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재청이 앞장선다.
완도 예송리 상록수림(천연기념물 제40호)에서 펼쳐지는 완도 예송리 당제 [사진=문화재청] |
2003년부터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과 명승을 대상으로 한 당산제 , 풍어제, 용신제 등 민속제를 지원하고 지역민들의 자연유산 보호의식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올해도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지역마다 고유 민속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들이 전국에서 펼쳐진다. 첫 시작은 오는 2월4일 전남 완도에서 펼쳐지는 예송리 당제다. 해마다 섣달 그믐날 밤이면 전라남도 완도군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40호 완도 예송리 상록수립에서는 할머니 당나무에 마을 주민 전체이름을 종이에 써서 태우는 소지(종교적, 신앙적 목적으로 종이를 태우는 행위)를 하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해신을 달래는 당제를 지낸다.
경상북도 예천군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400호 예천 금남리 황목근(팽나무)은 '황(黃)'이라는 성씨에 '목근(木根)'이라는 이름으로 토지를 소유해 세금을 납부하고 있는 당산나무다. 매해 정월 대보름 자정이면 마을주민들이 나무 앞에 모여 무병장수와 주민화합,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예천 황목근 동신제를 여는데, 올해는 2월19일에 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11월까지 전국 13개 시·도(50개 시·군·구)에서 개최되는 자연유산 민속 행사는 행사 당일 현장을 방문하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연유산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체험·교육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민속행사를 적극적으로 발굴·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