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태국 수도 방콕에 최악의 미세먼지가 덮쳐 당국이 집단 휴교령을 내리고 내주 구정연휴에 향과 폭죽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티퐁 푸나칸 정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정오를 기해 방콕에서 400개 이상의 공립학교에 휴교령을 내렸고, 사립학교와 방콕 인근의 공립학교도 이번 주 휴교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주말 동안 미세먼지 경과를 지켜본 뒤 휴교 기간을 연장할 수 있으며, 주말에 예정된 시험도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오염관리부에 따르면, 방콕 시내 41개 구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 대기오염 조사기관인 에어비주얼에 따르면, 30일 한낮 방콕의 대기질 지수(AQI)는 175로 측정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오염이 심한 도시로 기록됐다. 세계 1위 오염 도시는 인도 수도 뉴델리로, AQI가 257에 달했다.
쁘라웃 찬 오차 태국 총리는 기자들에게 미세먼지가 심각한 상태로 유지되면 특정 시간 공장 가동 중단, 카풀 의무화, 오염관리지대 차량 진입 격일제 등의 방안을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세먼지가 심각해지자 태국 정부가 인공강우와 트럭 운행 규제 등의 대책을 시행했으나 큰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 태국 대기오염의 원인으로는 차량 배기가스, 건설 현장 분진, 공장 매연 등이 지목되고 있다.
태국 기상청은 계절적 요인으로 미세먼지가 악화된 데다 바람도 불지 않아 내주 월요일까지는 극심한 초미세먼지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세먼지에 갇힌 태국 방콕 시내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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