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M1 증가율 2014년 이래 최저치
기업 경영 통한 현금흐름 개선 어려워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지난해 중국의 협의통화(M1) 증가율이 급감, 중국 기업의 유동성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9일 중국 하이퉁(海通)증권의 장차오(姜超)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M1 증가율이 1.5%로 급감했다. 2014년 이래 최저치다.
M1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및 수시입출식예금의 합계이다. 2018년 중국의 현금성 예금이 5000억 위안 늘어났는데, 이 가운데 비 금융기업 예금의 비중은 2017년보다 0.7% 가 줄었다. 기업의 요구불예금 감소는 회사의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장차오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두드러진 기업의 유동성 악화의 원인으로 ▲ 정부의 그림자 금융 억제와 관리 ▲ 기업의 경영 활성도 하락 ▲ 시장 자금조달 기능 악화 등을 꼽았다.
2015~2016년 급속히 팽창한 그림자 금융의 영향으로 기업이 당시 막대한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었지만, 뒤이은 정부의 강력한 그림자 금융 단속과 디레버리징 정책으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기업의 경영 악화 역시 현금 자산 증가 지체를 초래하는 요인이다. 2015년만 해도 M1의 증가율과 산업 가치 증가 추세는 대체적으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당시 부동산 판매 증가로 인한 개인의 예금이 기업의 현금성 예금으로 전환된 것도 M1 증가를 촉진했다. 그러나 2017년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민간의 개인 예금의 기업 현금성 예금 전환이 둔화됐고, 경기 침체까지 더해지면서 기업의 요구불예금 비율도 줄게 됐다고 장차오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2018년 중국 전국 개인 예금 규모는 7조2000억 위안으로 동기 대비 3조 6000억 위안 늘었지만, 비 금융기업의 예금은 2조 1000억 위안으로, 동기 대비 증가 규모가 1조 9000억 위안에 불과했다.
투자·지출 증가와 자금 조달 규모 축소도 기업의 유동성 위축을 가속화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2018년 1~3분기 비금융 기업이 시장을 통해 창출한 순현금흐름 규모는 전년 대비 절반이나 줄었다. 이는 기업의 자금 조달 규모가 채무 상환 등 지출 증가율보다 훨씬 적었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2018년 중국 기업의 이윤 증가율도 둔화되는 양상이어서, 경영개선을 통한 현금흐름 개선도 힘든 상황이라고 장차오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경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유동성 지원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향후 신용 확대 정책을 강화해, 회사채 발행량을 늘리고, 민간기업 융자와 감세정책 등을 통해 기업의 현금류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