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거래 활발한 3개월물 우선 고려…초장기 선물은 시간 필요"
미국 CFTC의 규정 위반 지적 관련 "잘 설명했고, 이해된 걸로 안다"
장외파생상품 거래정보저장소(TR) 도입 추진…내년 7월 실가동 예정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한국거래소가 올해 단기 및 초장기 금리선물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파생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한다. 개인의 위험부담능력을 고려해 시장 진입제도도 합리적으로 개선, 거래 편의성을 제고하고 위험 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정창희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에는 파생상품시장의 활력을 제고하고, 청산인프라를 선진화하는 등 파생시장 혁신을 통한 금융시장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 파생상품 라인업 다양화…"활력 제고"
먼저, 거래소는 파생상품시장 활력 제고를 위해 파생상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다양한 헤지·투자수단 제공을 위해 단기 및 초장기 금리선물을 연내 순차적으로 도입해 만기구조를 다양화하고, 금리상품 간 연계거래 편의를 위해 상품 간 스프레드거래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정의 금융파생시장부장은 "단기 금리선물은 일단 3개월물을 고려하고 있다.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가 잘 이뤄지고 있는 단기 금리선물이 대부분 3개월물이기 때문에, 해외 상품과의 연계 등 투자전략이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기 금리선물 도입은 연내 목표 정부, 시장참가자와 협의 중"이라며 "초장기물 발행에 대비해 초장기 금리선물도 준비하고 있는데, 기초자산인 국채 초장기물이 어느정도 유동성이 있어야 하니 여건 성숙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하고, 그러려면 시간이 (단기 금리선물보다는) 좀 더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주식파생상품에선 유연한 위험관리수단 제공을 위해 코스피200 옵션의 만기를 다양화하고, 헤지수단 다양화를 위한 개별주식선물·옵션, ETF선물 추가상장 및 코스닥시장 활성화 지원을 위한 유망상품 도입을 추진한다.
정 본부장은 "현재 KRX Mid200 선물, 코스닥 섹터지수 선물 등의 상장과 관련해 정부와 조율 중에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중에 상장하는 게 목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수익구조의 상품설계 및 헤지·투자수단 제공 등 상품라인업 확대를 통해 투자자들이 위험관리를 보다 정교하게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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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사진=한국거래소> |
아울러 거래소는 시장제도를 개선, 시장참가자가 투자능력에 따라 시장에 진입하고 투자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개인의 위험부담능력을 고려한 진입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투자자의 합리적 리스크관리를 위해 옵션변동성 산출방식을 포함한 위탁증거금 제도를 정비키로 했다. 알고리즘거래 증가에 따른 주문착오 방지를 위해 일괄주문취소제도(Kill Switch)도 개선하며, 시장참가자의 규정 이해도 제고를 위해 파생상품시장 업무규정을 전면 개정(편제 개편, 체계 적합성 강화 등)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교육시간, 예탁금 규제 등에 대해 정부와 협의 중에 있다"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또한, 시장조성자 기능 확대 및 시장기여자 참여 활성화 유도에 힘쓰기로 했다. 만기이월이 용이하도록 시장조성 대상 종목을 확대하고, 저유동성상품에 대한 유동성공급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인센티브 지급률을 상향 조정하는 식으로 시장조성 대가 지급체계를 개선한다. 시장기여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확대하고, 거래편의 제공(복수 계좌 이용 허용) 등으로 참여를 활성화해 유동성공급 채널을 다변화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거래소는 파생상품시장 지속 성장을 목표로 신규투자수요 발굴 등 투자수요기반 확대키로 하고, 헤지·사모펀드 등의 시장참여 제고를 위해 자산운용사 대상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 청산결제 리스크 관리체계 선진화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청산결제 제도·인프라를 개선하고, 위기대응능력도 강화한다. 결제불이행 방지를 위해 증권시장 장중추가증거금 제도를 도입하고, 담보자산 관리체계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투자자 자산 보호를 위해 결제불이행 관리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결제불이행(디폴트), 전산장애 등 시나리오별 위기극복 절차 보강 및 BCP(Business Continuity Plan, 위기 시 백업시스템 가동 등을 통한 시장운영의 연속성 유지) 대응훈련 등을 통해 위기상황 대응능력 제고
지난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장외파생 공동기금 관리 규정 위반 지적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국제기준에 맞게 잘 운영하고 있다. 다만, 국제기준에 나라별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적용되기도 하는데, 그 부분을 미국 CFTC에 설명했고, 이해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거래소는 장외파생상품 거래정보저장소(TR)를 도입, 장외파생상품의 투명성 제고 및 시스템 리스크 완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TR과 관련해선 현재 금융투자업규정 개정 이후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오는 4월 업체선정, 2020년 7월 중 실가동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파생상품 관련 장내외 청산결제인프라 시스템을 일괄 운영함으로써 매매체결→청산→TR 보고에 이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는 9000조원 규모의 장외파생상품이 보고됨으로써,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시스템 리스크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