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재정상태를 전기료 인상으로 메꿔달라는 요구 없을것"
"10개 자회사들과 함께 비상경영…연료가격 안정화 이뤄낼것"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연말까지 전기요금 도매가격 연동제 시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29일 세종 인근 식당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출입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연말까지 전기요금 도매가격 연동제를 시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이는 소비자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고 소비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요금 도매가격 연동제'란 한전이 발전사들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가격을 전기료에 주기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연료비와 정책비용 상승 등 인상 요인 발생 시 전기요금도 덩달아 오를 수 있지만 상황에 맞게 전기요금을 조정할 수 있다는 측면에선 긍적적으로 평가받는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왼쪽)과 알술탄 K.A.CARE 원장(오른쪽)이 22일 양국 전력산업 경험 공유 및 전력신기술 협력을 위한 워크숍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
단, 향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으로 발전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원자력의 비중을 줄이고, 액화천연가스(LNG) 등 발전단가가 높은 친환경 연료 사용을 늘릴 경우, 갑작스레 큰폭의 전기요금 인상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선 우려의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소비왜곡을 막고 자원배분을 합리적으로 하자는 문제 때문에 예를 들어 전기요금의 도매가 연동제를 말하지만 한전의 재정상태를 전기요금 인상으로 메꿔달라는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와 같이 10개 자회사들과 함께 비상경영을 통해 연료가격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어 "지금 한전이 검토하고 있는 산업용 심야전기 경부하 요금과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두가지를 소비자 부담이 늘지 않는 범위내에서 소비왜곡과 자원배분의 왜곡을 막을 수 있는 방향으로 조금은 과감하게 해보자고 정부에 건의를 드리고 있다"면서 "누진에게 대해서는 전문가 포함 12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에서 여러 의견을 듣는 중이고, 심야 경부하는 업종별 간담회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두가지는 상반기 중에 마무리짓고 하반기 중에는 시행에 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최종결정은 정부에서 하겠지만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건의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전의 해외사업 진행현황과 관련 "그동안 한전이 해외에 진출한 국가는 27개국, 현재 42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얻은 매출이 2조7000억원"이라며 "전체적으로 보면 해외사업은 꾸준이 늘고 있고 앞으로는 원전 사업을 좀 더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관심사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사우디 원전 수주를 할 것인지, 영국 원전 수주는 진행 중 잠시 주춤하는 것은 아닌지 등에 맞춰져 있는 것 같다"고 그동안의 원전 수주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우선 UAE 사업은 상업적인 운영이 2년정도 늦어지고 있는데 막상 해보니까 한국과 상황이 다른 부분들 있다"면서 "예를 들어 기후가 다른데서 오는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 그 다음에 국내의 규제기반과 발주기관과의 차이가 있는데 이 정도는 전세계적으로 비슷하기에 지금 정도면 상당히 양호하게 가고 있고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상황"라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는 1월까지 사우디가 요구하는 자료를 제출하게 되면 3월까지 숏리스트, 즉 입찰대상국을 몇개국으로 압축하는 절차를 거쳐 올해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 1개국을 선정하도록 되어 있는데 조금 지연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한국은 그동안 사우디와 오랜 시간동안 협업한 경험이 이어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가 실력을 발휘해오던 부분이라 생각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국 원전 수주와 관련해 김 사장은 "영국은 최근 북해에 있는 해상풍력에서 상당히 낮은 가격에 전기생산이 이뤄지지 때문에 원자력 발전에 대해 과거와 같은 혜택을 주기는 어렵다"면서 "영국 정부도 구체적인 결과가 나타날때 까지는 원전의 수익성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 역시 굉장히 신중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jsh@newspim.com